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 건수는 592건을 기록했다.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는 해당 브랜드의 사업 포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2009년 155건, 2010년 226건, 2011년 451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공정위에 새로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 역시 2009년 1,901개, 2010년 2,250개, 2011년 2,947개, 지난해 3,400개로 증가했다. 불황 속에서 창업시장의 확대와 함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게 창업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사업 초기 시장 선점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가맹사업에 나선 지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본도시락'과 '꿀닭'이 꼽힌다.
지난해 2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도시락 프랜차이즈 본도시락은 14일 서울 신촌에 100호점을 연다. 본도시락은 흑미밥과 한식 반찬 등으로 구성된 6,000~1만원대 고급 도시락으로 저가 도시락과 차별화했다. 또 젊은 직장인 수요층을 겨냥한 배달서비스를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다. 본도시락 관계자는 "바쁜 일정으로 간편식을 선호하면서도 건강에 관심이 높은 경제력 있는 20~40대 직장인들을 겨냥한 메뉴들로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가맹사업에 나선 닭강정 프랜차이즈 꿀닭은 현재 120호점을 넘어섰고 올해는 6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꿀닭은 33㎡(10평)대의 소규모로도 운영 가능한 매장, 1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대 메뉴들을 내세워 불황기 아이템으로 창업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꿀닭은 재료로 사용되는 닭고기를 특허기술로 발효 처리해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체내 흡수율을 높였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닭강정과 탕수육, 가라아게 등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경쟁이 치열한 창업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는 브랜드들은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바쁜 일상을 보내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잘 읽고 사업에 반영한 것이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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