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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다각화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를"

국내 기업 R&D 투자 전자장비 분야로 쏠림 심각<br>'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 분석<br>세계 투자 상위 업계는 제약 분야


우리나라 연구개발(R&D) 투자 상위기업의 전자산업 쏠림현상이 심각해 산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유럽연합(EU)의 '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를 분석해 1일 발표한 '우리나라 R&D 투자 상위기업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R&D 투자 상위기업은 주로 제약분야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전자장비와 자동차 등 소수 산업에만 집중됐다. 지난 2009년 세계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은 23개로 2007년 17개, 2008년 21개에서 계속 느는 추세다. R&D 투자액은 2007년 100억8,900만유로에서 2008년 85억2,900만유로로 감소했다 2009년 101억8,600만유로로 다시 늘었다. 세계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에서 우리나라 23개 기업이 차지하는 투자액 점유율은 2.6%로 낮지만 유독 전자장비산업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았다. 세계 1,000대 기업은 2009년에 전자장비산업에 총 162억800만유로를 투자했는데 이 중 59억3,400만유로(36.6%)가 한국 기업의 몫이었다.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 산업의 점유율은 2.7%, 반도체는 2.1%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반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R&D 투자가 이뤄진 산업 분야는 제약 분야로 총 투자액이 659억1,100만유로에 달했다. 세계 1,000대 R&D 투자 상위기업 투자액의 17%에 해당되는 규모다. R&D 투자 상위 세계 10대 기업 중 제약회사는 로슈∙화이자∙노바티스∙존슨앤존슨∙사노피-아벤티스 등 5개에 달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제약산업 투자는 매우 미미해 1,000대 기업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제약에 이어 전세계에서 R&D 투자가 활발한 분야는 자동차∙부품(620억4,600만유로), 통신장비(240억2,100만유로), 반도체(226억7,500만유로) 등의 순이었다. 한편 2009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R&D 투자를 한 기업은 도요타자동차로 총 67억6,846만유로(약 10조원)를 R&D에 썼다. 2006년 10위에서 2008년 24위로 하락했던 삼성전자는 2009년 45억1,001만유로(6조7,650억원)로 다시 10위로 복귀했다. LG와 현대자동차는 각각 66위와 69위를 차지했다. 김용희 KISTEP 부연구위원은 "전자장비 등 소수 산업에 R&D가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할 수도 있으나 미래 신성장동력산업 발굴과 국가 경쟁력 제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산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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