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손실을 본 JP모건이 제이미 다이먼(사진)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을 대폭 깎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이먼 CEO는 수년간 지켜온 월가 연봉왕 자리를 내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JP모건의 내부 보고서 일부를 입수해 "JP모건 이사회가 '런던고래'로 유명한 브루노 익실 전 런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지난해 일으킨 62억달러 규모의 파생상품투자 손실과 관련, 다이먼 CEO에게 책임을 묻기로 하고 보너스와 연봉 삭감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연봉 삭감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년 동안 월가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챙겨온 그가 2012회계연도에는 1위를 내줄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16일 2012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하는 JP모건은 이 같은 내용을 기재한 실적보고서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예정이다.
다이먼 CEO는 지난 2011년 현금보너스 450만달러와 1,700만달러어치의 스톡옵션을 포함해 총 2,310만달러를 받아 미국 은행과 증권회사에서 최고 연봉을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JP모건과 다이먼 CEO에게 최대의 손실을 안겨준 '런던고래' 사건은 신용디폴트스와프(CDS)로 투자게임을 하던 JP모건 CIO가 대규모 손실을 일으킨 사건이다. WSJ는 "JP모건의 손실은 미국 대형은행들에 대한 금융규제 강화와 월가 연봉 삭감을 초래한 신호탄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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