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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환투자, 미 국채 몰빵 탈피

양적완화로 수익률 떨어지자<br>외환운용 전담기관 만들어<br>개도국 직접투자 등 다변화


중국이 미국 국채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외환보유액의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적완화에 따른 채권수익률 하락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표면적인 이유와 함께 최근 미중 간의 정치적 불편함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최근 외환보유액 운용업무를 전담할 '외환보유액위탁대출업무실(外匯儲準委託貸款辦公室)'을 새로 설립했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16일 보도했다.

신징바오는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운용하는 것만으로는 효율적인 시장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 조직의 운영방식이나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화보유액의 35%에 이르는 미 국채투자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 기준 3조3,100억달러(약3,482조원)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주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 국채나 금융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운용해왔으나 주요 국가들이 양적완화 정책을 쓰면서 금리가 하락하는 바람에 수익률이 연 2.5% 수준으로 낮아졌다. 게다가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이 미국 자산에 쏠리며 달러화 약세에 따른 보유외환 가치하락 위험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중국은 1조1,620억원 규모의 미국 국채를 사들였다.

앞서 지난 14일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러우지웨이 회장은 "외화보유액 운용 포트폴리오를 늘리고자 한다"며 "미 국채투자를 줄이고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러우 회장은 CIC가 그동안 미국계ㆍ개발도상국 자산투자에 초점을 맞췄고 유럽계 자산의 비중을 낮게 운용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들은 전담기구가 중국개발은행(CDB)이 지정한 '믿을 수 있는' 해외진출 중국 기업에 외환보유액 일부를 빌려줘 운용의 효율을 높이고 기업의 해외진출도 도울 수 있도록 방식을 바꿔나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일부 개도국 등에 대한 직접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외환보유액으로 금 매입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런던금시장연합회(LBMA)에 따르면 중국 외환보유액의 금 보유 비중은 2%에 못 미친다. 미국의 전체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비중이 75%, 독일이 73%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다.

중국이 미국의 국채투자를 줄일 경우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해외채권매입기금 등을 도입해 미 국채를 사들인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중국만큼 강력한 구매 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이 외화보유액의 미 국채 비중을 급격히 떨어뜨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대체할 만한 안전자산이 없는데다 미 국채 가격 하락으로 앉은 자리에서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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