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볼 상자에 적힌 내용만 꼼꼼히 읽어도 자신에게 적합한 볼을 고를 수 있다. 골프백 안에 든 14개의 클럽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클럽은 당연히 퍼터다. 퍼터보다 더 자주 사용하는 골프용품이 있다. 바로 볼이다. 하지만 볼을 구매할 때 대부분의 골퍼들은 아무런 고민 없이 유명 브랜드의 볼을 집어든다. 이제 이런 행동을 그만두고 자신의 스코어를 낮춰주는 볼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능력에 걸맞는 볼을 찾아라
볼을 고를 때는 '샷거리' , '스핀' , '타구감' 중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볼 제조회사들이 대개 이 세 가지로 구분해 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에게 필요한 것은 샷거리다. 볼에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해 샷거리가 짧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멀리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관성이 없는 데다 미스샷이 많아 볼을 자주 잃어버리므로 가격을 염두에 두는 것도 좋다.
샷거리용 볼은 스핀양이 많아 훅이나 슬라이스가 심하게 나는 골퍼들에게도 유용하다. 경도가 낮아 샷거리가 좋은 대신 스핀양이 적은 아이오노머 소재를 쓰기 때문이다. 대신 쇼트게임에서의 정확도는 떨어진다. 우레탄 커버는 이와 반대로 스핀양을 증가시켜 컨트롤을 보강하려는 골퍼들에게 좋다.
샷 데이터를 알아두자
볼을 가장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자신의 헤드스피드를 아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핸디캡에 맞춰 어느 부분을 더 보강하는 것이 급선무인지 고려한 뒤 볼을 선택해야 한다.
이런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바로 샷 데이터 분석기인 론치모니터다.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므로 일반 골퍼들이 접하기 쉽진 않다. 하지만 론치모니터로 나오는 수치들은 볼 외에도 스윙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준다.
헤드스피드뿐만 아니라 임팩트 시 자신의 공격각도나 로프트각, 스핀양, 발사각도, 샷거리, 탄도의 높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자신에게 적합한 볼과 클럽을 손쉽게 고를 수 있다.
데이터 측정 후에는 볼 상자에 적힌 깨알 같은 글씨들을 꼼꼼히 읽는 참을성도 필요하다. 볼의 특성과 타깃층 등 상세하고 유용한 정보들이 적혀 있기 때문이다.
볼 콤프레션 수치, 타사 제품과는 비교 불가
콤프레션은 볼의 압축강도를 뜻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콤프레션이 100이라면 볼을 2.5mm 수축시키는 데 100kg의 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단단하다는 뜻인데 단단한 만큼 헤드스피드가 빨라야 제 거리를 낼 수 있다.
많은 볼 제조회사들이 이 콤프레션을 볼 선택 기준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콤프레션은 측정하는 장소의 온도에 따라 수치가 다르게 나타난다. 실제로 4개 볼 제조회사의 볼 콤프레션을 측정한 결과, 회사가 내놓은 수치와 같은 곳은 단 한 군데뿐이었다. 이 회사가 내놓은 볼 콤프레션은 80대 후반이다.
더 놀라운 일은 100대의 콤프레션을 가지고 있다고 표시된 다른 회사의 볼들도 모두 80대 후반의 수치를 보여준 것이다. 각 회사마다 측정하는 기준과 장소가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래서 한 회사의 모델 내에서는 콤프레션을 비교해도 무방하지만 타 회사의 제품과 단순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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