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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박승환 환경공단 이사장

"온실가스 배출량 국제표준에 맞게 측정·검증체계 구축"



지방세 감면등 인센티브 확대해
기업등 온실가스 감축 참여 유도 전기차 충전기 설치·지원 늘려
시장 활성화 중추적 역할 할것 놀이터·유치원 등 실내공기 개선
어린이 활동공간 컨설팅에 역점 튀니지에 오존 측정망 구축등
환경사업 수출·자문에도 적극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1월 환경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이 통합해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녹색성장을 이끄는 핵심 기관이다. 박승환(사진) 초대 환경공단 이사장은 취임 이후 ▦전문경영 ▦속도경영 ▦투명경영의 3대 경영전략을 통해 두 기관의 합병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박 이사장은 "환경공단을 환경개선과 자원순환 촉진으로 환경친화적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최고의 기관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탄소 녹색사회 구현을 위해 정부는 지난해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을 통과시켰고 온실가스를 오는 202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30%까지 줄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박 이사장은 환경공단이 정부의 녹색성장정책의 선도기관인 만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앞장서도록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도의 본격 시행에 앞서 올해 4월부터 배출권거래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시범사업에는 22개 기업, 3개 유통업체, 전국 14개 광역지방자치단제가 올해부터 2012년까지 3년 동안 참여하게 되고 과거 기준연도 배출량의 평균 1~2%를 감축하는 목표를 설정해 감축 노력을 실천하고 목표보다 부족하거나 남는 배출권을 참여자 간에 거래하게 된다. 박 이사장은 "시범사업을 통해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측정ㆍ보고ㆍ검증(MRV)체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면 정부가 주장한 온실가스 30% 감축의 진정성을 국제사회가 느낄 수 있을 것이고 관련 분야에서 이니셔티브를 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탄소포인트제도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인 가정ㆍ건물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 가정ㆍ공동주택ㆍ사업시설ㆍ기관 등에서 100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3월에는 전국의 232개 모든 지방자치단체와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현금과 종량제 봉투 위주의 인센티브를 문화상품권, 주차권, 지방세 감면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해 참여 폭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은 자동차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전기차 보급 확대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향후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는 등 전기차 운행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기차 실증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수도권 일대의 공동시설과 대형마트ㆍ주유소 등에 충전시설 16곳을 설치했다. 내년부터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보급 추세에 맞춰 충전사업자ㆍ다중이용시설 등에도 충전기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미래세대를 위한 차량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술적인 발전속도가 매우 빨라 전기차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며 "내년부터 공공 부문 구매보조를 통해 2012년까지 모두 4,000여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고 2013년 이후부터는 민간 부문 수요 확대를 위한 세제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의 수장으로서 박 이사장은 4대강 사업 이후 수질을 최종적으로 책임지고 관리하는 파수꾼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에 대비, 13억톤의 수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지만 확보한 물이 구정물이고 환경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물이 아니라면 국민들이 4대강 사업을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며 "수질에 대한 걱정을 없애고 4대강에서 수영 등 레저활동이 가능할 정도인 먹는 물 수준의 86%가 되도록 하수처리장ㆍ비점오염저감시설ㆍ총인처리시설 등 환경기초시설을 확충해 오염원 유입을 차단하는 한편 수질 측정치를 국민들에게 실시간 공개해 불신을 근원적으로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단은 4대강 주요 수계에 운영 중인 수질자동측정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56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2015년까지 73개소를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에는 4대강 수질자동측정망과 수질원격감시체계(TMS)를 연계, 통합 관리하는 수질오염 방제센터를 구미에 열어 방제차량ㆍ방제선 등의 방제장비를 갖췄으며 130여명의 직원들이 방제지원 현장에 투입,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4대강을 자연하천에 가깝게 되돌리기 위한 생태하천 복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박 이사장은 앞으로 환경정책도 국민에게 행복을 주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공단의 환경보건 서비스 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단은 유해환경에 민감한 어린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놀이터ㆍ유치원 등의 실내 공기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고 중금속 및 유해인자를 진단하고 개선대책을 컨설팅해주는 어린이 활동공간 개선ㆍ진단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건강도우미 방문서비스(그린코디) 사업도 벌이고 있다. 그린코디 사업은 일정 교육을 이수한 그린코디가 가정을 직접 방문해 아토피ㆍ천식ㆍ새집증후군 등 환경성 질환유발 요인을 측정ㆍ점검하고 개선사항을 알려준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 45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만족도가 96%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아 올해는 1,200가구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1월1일부터 석면피해구제법이 시행됨에 따라 환경공단은 그동안 석면에 따른 건강피해를 입고도 보상을 받지 못한 피해자에 대한 석면피해인정 및 구제급여 지급 업무 등을 수행한다. 내년이 제도 시행 첫해인 만큼 석면피해인정신청이 일시적으로 폭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전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박 이사장은 석면피해구제센터를 계획보다 1~2개월 앞당긴 11월 말에 조기 오픈해 업무폭주와 피해인정처리 지연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했다. 공단은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튀니지에 대기오존측정망 구축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 베트남에 폐기물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환경사업을 해외로 수출하고 전문적인 자문도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지난해 11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CDM 장기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CDM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에 자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 기업들은 제3세계 지역에서 돈벌이에만 열을 올릴 뿐 사후 공장을 철수하는 과정에서는 환경피해를 발생시켜 국가적으로 위신을 손상시키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며 "공단은 개도국과 협력사업을 강화해 폐수ㆍ폐기물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써 대한민국의 브랜드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약력 ▦1957년 부산 ▦1983년 부산대 법학과 졸업 ▦1988년 부산대 대학원 법학과 박사과정 수료 ▦2000년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로스쿨 석사 졸업 ▦1985년 27회 사법고시 합격 ▦1989년 박승환법률사무소 설립 ▦2001년 부산외대 겸임교수 ▦2004년 17대 국회의원 ▦2006년 한나라당 제4정책조정위원장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대위 한반도 대운하 특별위원장 ▦2009년 부국환경포럼 대표 ▦2010년 1월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소통하는 열린 CEO
■박 이사장은 직원에게 틈날때마다 e메일… 점심 함께하는 타운미팅 활용
블로그 개설·트위터 통해 외부와의 대화에도 적극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조직을 역동적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취임 후 가정 먼저 한 일도 직원과의 소통이다. e메일 계정을 오픈한 것은 물론 틈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들을 진솔하게 적어 CEO 레터라는 이름으로 정기적으로 보냈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아 이사장 레터에 대한 답장도 많다. 박 이사장은 직원들의 답장을 일일이 확인하고 가능한 한 모두 답변을 보낸다. 더불어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타운미팅'도 소통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번에 50~70명 정도를 모아 진행하는 식이다. 이 외에 매월 생일을 맞이한 직원들을 모아 생일축하를 해주는 특별한 이벤트도 열고 있다. 외부와의 소통은 SNS를 적극 활용한다. 취임과 함께 CEO 블로그를 개설, 운영하면서 다양한 세상사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하는 한편 최근에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동향 알리기에 나섰다. 박 이사장은 한번 하기로 마음먹으면 이해될 때까지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지난 8월 베트남에 사업체 및 의료 폐기물을 실시간으로 감시ㆍ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인 '올바로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러 갔을 때도 박 이사장이 전체적인 시스템의 세부내용까지 설명해 현지 관계자들이 모두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하나 되어야 미래 있다" 공감대 확산 나서
'환경자원공사 환경관리공단' 화학적 융합 주력 임금 단일화위원회 만들어 출신별 급여차 개선 추진
사업부서 전문성 배려 인사 지원부서는 완전 통합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취임 후 환경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 두 조직을 하나로 융합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그는 직원들과의 진솔한 대화로 스킨십을 높였으며 이를 통해 '하나가 돼야 미래가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는 데 주력했다. 박 이사장은 "통합 후 동일직장에서 동일노동을 하는데 어느 기관 출신이냐에 따라 급여 차가 많이 나 조직의 화학적 결합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특히 정부원칙이 통합을 이유로 낮은 쪽을 높은 쪽에 맞춰주지 않는 만큼 이를 지키면서 직원들 간 임금차이를 개선하기 위해 임금단일화위원회를 만들어 문제해결을 추진해 현재 기본안이 마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사업부서의 경우 전문성을 배려해가며 인사를 실시했지만 지원부서는 완전 통합시켰다. 또 그간 분산 운영되던 다양한 환경정보 시스템들을 통합 운영하는 통합전산센터를 구축, 모든 환경정보를 한곳에서 관리하도록 해 연간 약 3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그는 조직활성화를 위해 신규사업 추진에 필요한 핵심인력 10%를 관리하는 챔피언스제도를 도입하고 저성과자 하위 5%를 별도로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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