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이후 증시에 상장된 새내기주들 가운데 상당수는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공모주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진단이 고개를 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이후 국내 증시에 이름을 올린 새내기주는 8개사로 이 중 5곳의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 중 4개사는 심지어 시초가가 공모가격보다 6~10% 가량 낮았지만 상장 첫날을 비롯해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반적으로 증시에서는 신규 상장사의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돌면 저가 매수세가 몰려 주가가 오르는 사례가 많다. 이날 상장한 넥스트아이의 시초가는 공모가격인 1만원보다 10% 낮은 9,000원에 결정된 이후 14.00%나 떨어지면서 7,740원을 기록했다. 공모주에 투자한 사람들은 수익은커녕 하루만에 23%에 이르는 손실을 본 셈이다.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게 거래를 시작한 케이엠에이치도 상장 첫날 14.97% 내리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현재 주가도 5,000원대로 공모가격에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엘티에스와 완리인터내셔널도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돈 뒤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각각 1.31%, 14.94% 내리는 등 하락세를 이어온 바 있다. 이처럼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상황에서도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이유는 최근 장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때 2,200선을 크게 웃돌던 코스피지수가 2,040선까지 밀리는 등 국내 증시가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자 기관을 비롯한 개인 투자자들이 “혹시나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앞다퉈 신규 상장사 주식을 팔아 치우고 있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 기업공개(IPO) 부문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관이나 외국인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상장 첫날 새내기주를 매도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국내 증시가 최근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자 주가가 크게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 신규 상장사 주식을 장내에서 대량 매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IPO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불안할 경우, 상장 프리미엄도 사라지기 마련”이라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대량 매도세에 나서자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던 개인 투자자들도 다소 흔들리고 있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들 4개사는 최근 국내 증시의 하락세 속에 상장 첫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넥스트아이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7만7,866주, 48만9,817주를 팔았다. 케이엠에이치도 거래가 시작되자 마자 기관이 51만4,147주를, 외국인이4만7,900주를 매도했다. 엘티에스와 완리인터내셔널도 기관과 외국인이 거래 첫날 대량 매도세를 보이자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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