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정기 세일에서 롯데백화점은 기존점 기준으로 8.9% 매출이 줄었다. 신세계와 현대, 갤러리아는 각각 전년대비 10.2%, 8.9%, 8.5% 매출이 감소했다. 1월 세일 매출 신장률로는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지속된 불황과 강추위, 폭설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1월 설 특수가 올해는 2월로 넘어가 매출이 분산된 점도 작용했다. 설 선물 세트 수요가 미뤄지면서 식품 매출이 급감했고 불황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던 명품 매출마저 흔들렸다.
상품군별로 보면 롯데는 식품이 34% 판매가 급감했고 잡화 7.2%, 남성 4.6%, 해외패션 1.2%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 설 선물과 관련 있는 상품군들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이다.
혼수 관련 상품군과 캐주얼 상품군은 선방했다. 가전은 21.2%, 모피 10.2%, 가구 7.4% 매출이 늘었다. 올겨울 패딩 패션을 주도했던 아웃도어는 37.2%, 스포츠는 11.2%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 역시 설 관련 상품 매출 타격이 컸다.
식품은 24.6% 감소했고 남성 5.2%, 잡화 5.3% 매출이 감소했다. 또한 해외 명품패션이 처음 마이너스 신장세로 돌아서 11.6%나 빠졌다.
반면 한파 덕에 스키복은 53%, 아웃도어는 38.9%, 모피는 14.3% 매출이 늘었다. 가전 브랜드 신제품 출시와 결혼 시즌을 앞둔 혼수 수요가 발생하면서 가전 매출은 49.3%, 침구는 20.7% 증가했다.
현대는 식품 매출이 30.1% 빠졌고 가전 40.1%, 해외패션 14.5%, 모피 29.6% 매출이 증가했다. 갤러리아도 식품 매출이 특히 부진해 31%나 감소했다.
백화점 업계는 신년 세일 부진에도 불구하고 1~2월 매출은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총력을다해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2월 설 연휴와 졸업·입학 및 혼수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이다.
홍정표 신세계 영업전략팀장은 "작년에는 세일과 설 특수가 1월에 몰렸다"며 "세일 이후에는 설 특수가 순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1~2월 전체 매출로는 바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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