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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블루칩 미술가는 누구

짱쿤쿤 등 차세대 작가 8명 작품 한자리에<br>학고재갤러리 25일까지 기획전

예링한의 'Last Experimental Flying Object' /사진제공=학고재갤러리

투홍타오의 'I come from accidental' /사진제공=학고재갤러리

2000년대 초반, 중국 현대미술의 선두주자로 왕강이ㆍ장샤오강ㆍ쩡판즈ㆍ팡리준ㆍ위에민준 등이 국내에 소개될 당시만 해도 이들의 작품가는 100호짜리 유화가 몇 천 만원 안팎인 수준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을 지지 기반으로 한 이들의 작품 가격은 10여 년 만에 백 배 이상 치솟았다. 2008년 홍콩 경매에서는 쩡판즈의 '가면'이 105억 원에 낙찰됐고, 지난해에는 장샤오강의 '영원한 사랑'이 110억 원에 팔려 중국 현대미술 사상 최고가 낙찰기록을 경신했다. 중국의 현대미술은 10년 평균 10배 이상의 가격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 '블루칩'의 작품은 돈이 있다해도 없어서 못 살 정도가 됐다. 이제 궁금증은 이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선두주자는 누구일지에 쏠리고 있다.

소격동 학고재갤러리가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크게 주목 받으며 앞으로의 중국미술을 이끌어나갈 차세대주자로 꼽히는 8명의 작가를 초청해 기획전 '유희적 저항'을 열었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였으며 중국 현대미술에 정통한 윤재갑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았다.

작가 짱쿤쿤은 정부가 제공한 수 십 종의 운동기구들을 아무도 사용하지 못하게 재조합해 작품으로 만들었다. 정부가 설치해 준 운동기구를 시민에 대한 배려라기보다는 권력으로 개인의 삶을 길들이려는 의도로 본 것이다.

판지엔은 인간의 심리와 끊임없이 발생하는 사고 장면들을 '낯선 이미지'로 풍경화에 담는다. 20008년 그의 개인전 당시 '세계 10대 컬렉터'로 유명한 중국계 인도네시아 기업인 부디텍(Budi Tek)이 출품작 전체를 사들여 더욱 유명해졌다.

중국 현지에서 불기 시작한 복고적 경향을 반영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쩌우춘야의 뒤를 이어 '쓰촨 표현주의'의 차세대 주자로 부상한 투홍타오는 화려하고 이상적인 산수화에서 벗어나 자연과 자신을 담담하게 그린 풍경화를 내놓았다. 전통 중국화의 테크닉, 특히 중국 송(宋)대의 필법을 사용하는 하오량은 일본의 우끼요에 기법, 서양의 르네상스와 바로크적 장식 등 이질적인 요소들을 융합하고 재해석해 독창적 화풍을 구축했다.



여성작가 황징위엔은 동서양을 섞어놓은 듯한 괴상한 여성을 통해 외국에서 건너온 여자의 욕망이 중국 관료사회 형태에 기생하면서 혼란과 새로운 계급을 형성한다는 점을 표현한다. 중앙미술학원 조소과 출신의 루쩡위엔은 베이징 UCCA미술관에서 84일 간 매일 새 작품을 제작해 전시장으로 옮겨간 '84일 84점 작품'이라는 개인전으로 호평 받은 작가다. 직접 그린 수채화와 사진을 이용해 초현실적 화면을 구성하는 예링한, 급변하는 중국사회와 상대적으로 느리게 변하는 자신의 삶과 기억을 주제로 작업하는 마치우샤 등 참여작가 모두가 개성 있다.

기획자 윤재갑 씨는 "1970~80년대 태어난 이들은 정치적으로 노골적이던 앞 세대와 달리 겉으로는 진지하지 않고 유약한 유희적 존재처럼 보이지만 그 방법이 달라졌을 뿐 자신의 작업을 통해 세상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현대미술의 힘이 느껴진다. 전시는 7월25일까지. (02)724-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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