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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들 연봉은 경제 성적 순

길라드 호주 총리 G20국 중 최고…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30% 삭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각국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 주요국 정상들의 급여 차이가 자국의 경제 사정에 따라 커지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국가 수반은 최근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호주의 줄리아 길라드 총리로 나타났다. 길라드 총리의 연봉은 지난 세 달 사이 2번(1만 4,430호주 달러)이나 인상돼 50만 8,860호주달러(5억 8,000만원)를 받게 됐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보다 25%나 많고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반면 상당수 선진국 정상들은 연봉이 대폭 깎였다. 특히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재정적자를 줄이는데 솔선수범을 보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월 급여를 1만 9,000유로에서 1만 3,000유로로 30%나 깎았다. 최근 프랑스 재무부는 올해 긴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60억~100억 유로의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과 달리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취임 후 연봉을 무려 170%나 올린 바 있다.

이에 앞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도 지난해 11월 국가 재건을 돕기 위해 월 222만엔인 급여를 30% 자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요 선진국 정상들의 급여 삭감과 달리 길라드 총리가 고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최근 호주 경제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잘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호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4.3%를 기록했다. 올 1ㆍ4분기에도 호주경제는 중국ㆍ인도 등의 경기침체로 자원 수출이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2배나 상회하는 1.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호주의 임금담당위원회는 최근 길라드 총리뿐만 아니라 국회의원과 중앙은행장 등 공직자의 연봉을 대폭 인상했다. 특히 글렌 스티븐스 호주중앙은행(RBA) 총재의 연봉은 백만호주달러로 전 세계 중앙은행장 중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호주 공직자들의 고액 연봉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호주 정부가 지난 5월 재정균형을 맞추기 위해 대규모 긴축안을 발표하는 등 씀씀이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힌 것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무소속의 닉 제노폰 상원의원도 "호주가 지난 1일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 탄소세를 늘렸다"며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공직자들의 급여 인상 소식은 정치인들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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