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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협 대북경협 지지부진

중소기업들의 대북경협사업이 올들어 잇따라 보류 또는 중단되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금강산관광 개시와 박상희 기협중앙회장의 방북등으로 촉발됐던 중소기업들의 임가공사업등 대북경협이 올들어 북측과의 연락두절과 품질문제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예연합회는 지난 12월 당외곽단체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모조장신구의 조립가공에 대해 합의를 했으나 더이상 진척되지 않고 있다. 연합회가 북한으로부터 모조장신구 조립샘플을 받은 것은 지난 1월말. 이후 2월부터 세차례에 걸쳐 품질관리를 위한 감독관을 북한에 파견하겠다고 공문을 보냈지만 북측에서는 3월초 현지 감독관파견이 불가능하다고 한차례 답변을 보내온 후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태다. 라이터조합도 경협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조합이 북한에 부품을 제공하고 시제품을 받은 것은 2월초. 그러나 반입된 라이터는 모두 조립이 제대로 안돼 사용할 수 없는 불량품이었다. 조합에서 품질관리를 이유로 이의를 제기하고 다시한번 시범조립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공문을 지난달 보냈으나 븍측으로부터 더이상 회신이 없다. 유기비료조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북한의 연백평야에서 생산되는 이탄(泥炭) 5만톤을 반입하기로 합의한 후 이를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그이후 아직까지 북측에서 회답이 없어 경협일정이 완전히 보류된 상태다. 이처럼 대북경협이 난관에 봉착한 것은 북측에서 합의된 사항 이외에 또다른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기비료조합의 임수복(林秀福)이사장은 『북에서 이탄수입과 더불어 콩도 함께 수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제시하는 값이 너무 비싸 수입을 거부하자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운송비부담도 남북경협을 가로막는 장애물중 하나다. 봉제업체인 에스엠케이인터내셔날의 경우 대북임가공을 추진한다고 계획은 세워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원료, 부품등을 옮기는 데 드는 선적료가 부대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과 남포항을 오가는 선박을 운영하는 업체는 경협 초기만 하더라도 3개사에 달했으나 지금은 한성선박 한곳뿐이다. 이곳에서 산정하고 있는 운송비는 20피트짜리 한콘테이너당 편도 1,100달러. 베트남이나 동남아를 가는데 드는 비용이 약 5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업체의 입장에서 볼 때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너도나도 북측과 경협을 하겠다고 나섰으나 품질관리, 의사소통, 운송비등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지금은 서로 주저하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 조합이나 단체에 이름만 걸어놓고 교역은 하지 않는 개점휴업 업체가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송영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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