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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산업은행 민영화 어렵게 됐다"
입력2011-06-14 22:46:25
수정
2011.06.14 22:46:25
시중은행 수준으로 지점 확대하려면 50년 걸려
“우리금융지주 인수가 무산되면 산업은행 민영화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정부가 여론에 밀려 산은금융의 우리금융 인수 불가로 방침을 선회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산업은행이 현재 추세대로 매년 20개씩 지점을 늘려 시중은행 수준인 1,000개까지 확대하려면 50년이 걸린다”며 “더 큰 문제는 독자 수신기반 확충은 결과적으로 (다른 은행의 수신을 빼앗아오는) ‘제로섬 게임’으로 흐르게 된다”고 주장했다.
민영화를 위해 독자적으로 개인수신 확보를 할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민영화 일정에 맞춰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렵고 시중은행들과의 출혈경쟁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산은금융의 우리금융 인수 시도에 부정적이었던 정치권ㆍ학계ㆍ노동계 등에 대해 해외 선진 금융기관의 입을 빌려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금융 인수에 대해 외국 금융회사 등 전문기관과 얘기해본 결과 단 한 곳도 반대하는 곳이 없었고 오히려 한국 금융이 발전할 수 있는 찬스라고 했다”며 “누구도 나빠지지 않는데 반대하는 것을 이해 못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강 회장은 이날 일부 국회의원이 제안한 국책은행 재편을 통한 수신기반 확보에 대해서는“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업은행과의 합병 얘기가 있지만 국내에서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독특한 위상을 갖고 있는 기업은행에 합병을 제안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강 회장은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을 둘러싸고 ‘특혜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는 특유의 논리를 내세워 강하게 반박했다. “특혜는 특정인에게 이익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산은금융 지분은 정부가 100% 갖고 있고 정부의 주인은 국민이다. 5,000만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게 어떻게 특혜인가”라는 것이다.
하지만 강 회장은 정부 방침이 정해진 만큼 산은금융을 책임지고 있는 사령탑으로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강 회장은 “산은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여러 가지 대안을 추구하겠다”며 “이 문제에 대해 국회도 깊이 있는 검토와 함께 걱정하고 방법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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