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환경당국과 상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7시30분부터 경북 상주시 청리면 마공리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 탱크 안에 들어 있던 염산이 누출됐다.
상주시는 250톤 규모의 탱크 안에 200톤 정도의 염산이 남아 있었는데 이 가운데 상당량이 액체나 기체로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염산탱크와 배관을 연결하는 밸브 부위가 강추위로 터져 금이 생겨 누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웅진폴리실리콘 관계자는 “한파가 물러나고 날씨가 풀리면서 염산을 폐수처리장으로 보내는 방제벽 밸브에 균열이 생겨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과 경찰, 상주시, 대구지방환경청은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다. 환경당국은 탱크와 방호벽 사이로 유출된 염산을 저류조로 흘려 보냈지만 배관이 얼어 방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염산이 눈과 섞이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기체상태인 염화수소로 변해 공기중으로 날아가기도 했다.
사고 당시 공장이 가동되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구미 불산사고의 기억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염산누출 사고가 나자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사고가 난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은 태양광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곳으로 6개월 전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경찰은 사고 수습과 별도로 회사 관계자 등을 불러 염산 누출경위와 과실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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