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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국내 유일의 액화석유가스(LPG)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를 올해 말까지만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차량은 20년 넘게 중소 자영업자들의 생계형 차량으로 쓰이던 모델이어서 서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8일 안쿠시 오로라 한국GM 영업마케팅 및 AS부문 부사장은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캐딜락 ATS 신차 발표회에서 "한국 정부의 규제를 맞출 수 없어 다마스와 라보는 2013년 이후에 생산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Ⅱ)를 차량에 의무 적용해야 하는데 구형인 두 모델에 해당 장치를 장착하는 것은 생산비용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오로라 부사장은 "정부의 규제에 맞춰 경상용차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했지만 강화되는 규제를 맞추기에는 차량 설계와 개발과정에 있어 어려움이 예상돼 올해까지만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마스와 라보가 단종될 위기에 놓이면서 당장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두 차종은 현재 국내에 시판되는 유일한 LPG 경상용차다. 두 차종 모두 지난 1991년에 등장해 서민들의 발이 돼왔다. LPG를 연료로 사용해 경제성이 뛰어나고 경차로 세금감면 혜택도 커서 택배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인기를 끌었다. 다마스는 893만~930만원, 라보는 741만~818만원으로 자영업자들이 주로 쓰는 현대 포터나 기아 봉고 등의 트럭보다 500만원가량 저렴하다. 지난해 경기불황에도 다마스가 2,610대, 라보가 655대 등 총 3,265대가 팔려 전년 대비 17%의 성장을 기록하며 서민들의 창업용 자동차로 주로 쓰였다.
한국GM의 한 관계자는 "중소 상인들에게 타격이 크다는 것을 알지만 다마스와 라보는 지금도 수익이 크지 않은 모델로 투자 대비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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