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에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쏟아냈다는 당시 참모진의 폭로가 또 나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는 27일(현지시간) 펴낸 회고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나의 임무 수행'에서 "부유한 한국을 미국이 왜 돕느냐는게 트럼프의 기본적인 생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수준과 관련한 질문에 "한국이 우리를 제대로 대접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맥매스터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을 '아주 부유한 나라'로 지칭하면서 미국의 안보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첫 해이던 2017년 11월 방한해 경기 평택의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찾았을 때의 일화도 소개됐다.
당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기지 건설 비용 108억 달러 중 한국이 98억 달러를 냈다"고 설명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왜 한국에게 100%를 받아내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주한미군 철수까지 거론하며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한국에서 군대를 철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이 4만명의 주한미군에 대해 거의 한푼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재임시절 협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는 2만8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주한 미군 규모를 계속해서 4만명이라고 말했다.
이는 상당한 규모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중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부풀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해서는 "다소 위태로운 위치에 있다"며 "왜냐하면 나와는 매우 잘 지내지만 옆집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북한 김정은의 위협을 지렛대 삼아 향후 한국이 더 많이 부담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철수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방위비분담 특별협정 협상을 통해 한국에 당시 분담금의 5배 수준인 50억 달러를 내라고 압박했다.
이후 양국 갈등이 커지면서 협정 공백 사태가 벌어졌고,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와 지난 2021년 뒤늦은 방위비 분담 협정을 맺게 됐다.
당시 양국은 한국이 2021년 13.9% 증액한 1조1833억원을 내고, 오는 2025년까지 매년 한국의 국방비 증가율에 맞춰 분담금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