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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알리·테무, 더 큰 게 온다?"…11월 美대선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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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춤한 알리·테무, 더 큰 게 온다?"…11월 美대선이 관건

    '불량품 이슈'로 최근 국내 알리·테무 이용자 감소 추세
    C커머스 '저가 매력'은 여전…국내 업계 마냥 웃을 수만 없어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시 미·중 '무역전쟁' 재개 가능성
    알리·테무, 미국 떠나 '교두보' 한국에 투자 집중할 수도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사이트 캡처와이즈앱·리테일·굿즈 사이트 캡처
    최근 국내 중국계 이커머스(C커머스) 이용자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국내 업계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중국 상품 관세 60%'를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C커머스가 다시 한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냐'…C커머스 강점 여전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의 속내가 복잡하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국내에 진출한 C커머스 업체들이 최근 '불량품 이슈' 등으로 이용량이 급감했다.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알리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의혹에 대해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발송했다.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가 실제 쇼핑몰을 운영하는 회사가 아니라고 판단해 제재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알리와 테무 국내 이용량은 지난 3월 정점에 도달한 뒤 4~5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무작정 웃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C커머스가 한 물 갔다고들 하는데, 알리와 테무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분명한 타깃층과 타깃 분야가 있다"면서 "오히려 최근 핫한 유튜브쇼핑보다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건 여전히 이들 알리와 테무다"라고 말했다.
     
    C커머스는 불량품 이슈와 정부의 제재에도 불과하고 '저가 매력'이라는 장점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어 여전히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20대 여성 A씨는 "비싼 제품을 판매하는데 유해성분이 검출됐다면 타격이 컸을 텐데, 저렴한 제품인데다가 중국 회사인 걸 알고 산만큼 실질적으로 큰 타격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50대 남성 B씨도 "불량품 논란은 알고 있지만 알리를 계속 사용하는 데 지장은 없을 것 같다"면서 "위생적으로 우려되는 제품들은 구매하지 않으면 그만이고, 싼 값에 사서 쉽게 버리는 식으로 소비를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알리·테무, 트럼프 당선 시 '교두보' 한국에 '올인'?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잠시 주춤하고 있는 알리와 테무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한국에 대한 투자 본격화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상품에 일률적으로 60% 이상의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후보가 당선 될 경우 알리와 테무는 미국을 떠나야할 수 있다. 트럼프 후보는 이미 집권 1기 당시 중국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무역 전쟁'을 일으킨 바 있다.
     
    미국을 떠난 C커머스는 대신 K화장품, K푸드, K팝 등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한국을 교두보로 다시 세계 시장을 두드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때마침 알리도 오는 9월까지 국내에서 판매수수료를 일체 받지 않는 정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쿠팡 등 이커머스가 많은 국내의 촘촘한 유통망 사정을 고려해 판매수수료 무료 정책을 연장한 것 아니겠냐"라며 "이 정책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판매자들은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플랫폼을 연구하는 동덕여대 글로벌지역학부 서봉교 교수는 "우리나라는 중국과 거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배송이 용이하고, 글로벌 진출 측면에서 우리나라 시장 자체도 이제 세계적으로 봤을 때 무시할 수 없는 상당히 큰 국가 단위가 됐다"며 한국 시장을 의미 있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 세계 1등 플랫폼은 여전히 미국의 아마존인데 중국이 이제 그 규칙에 맞춰서 후발주자로 들어간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맥락에서 현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리가 한국 시장 점령을 가속화한다면 그 신호탄은 국내 대형마트 홈플러스 매수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단 홈플러스가 슈퍼마켓 '익스프레스'만 매물로 내놨는데, 대형마트까지 공식 매각 대상에 오르면 알리가 인수하려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일단 슈퍼마켓 사업 부문인 익스프레스만 공식 매물로 내놨다. 이에 대해 알리 측은 지난달 18일 "해당 인수합병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분명한 입장을 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알리가 인수전에서 발을 완전히 뺀 것이 아니라, 향후 홈플러스 슈퍼마켓을 넘어 본체 마트를 최대한 저렴하게 매입하기 위한 이른바 '밀당' 전략을 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2일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 부문에 대한 매각 검토는 엄중한 경영 환경 속에서 대격변기를 맞은 유통업계에서 홈플러스가 생존을 넘어 지속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여러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 중인 사안"이라면서 "홈플러스는 만약 익스프레스 매각이 이뤄진다면 이는 반드시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전제로 진행하겠다는 것을 이미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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