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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세태

2024-07-0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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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매각과 노조의 반발로 떠들썩한 홈플러스가 최근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번 매각의 목적은 '본체 경쟁력 강화'에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따로 떼서 매각하려 한다는 노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죠.
 
이 긴 입장문에는 오프라인 유통업을 둘러싼 그동안의 변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었습니다. 홈플러스는 "최근 몇 년간 홈플러스를 비롯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이 사실"이라며 마트업계의 어려움을 인정했는데요.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홈플러스는 "10년 넘게 이어진 대형마트에 대한 각종 유통규제로 온라인 사업자와의 경쟁 구도가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불공평해졌다"면서 "이런 가운데 소비 트렌드와 패턴마저 빠르게 변화하며 매장 고객 수 감소 등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코로나 시기 대형마트에서는 생활·재난지원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 이런 감소 추세가 더욱 강화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이커머스 업체가 크게 성장했습니다. 코로나는 풍토병화됐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간 소비 형태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오프라인 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의 충격파에 이어 내수 침체로 연속타를 맞았습니다. 그 결과, 실적 부진 지속과 재무 부담 누적이라는 현실과 마주해 있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건비 증가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유통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산업으로 인건비 비중이 높다"며 "홈플러스는 2019년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전 직원을 정규직화했다. 직후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인건비가 크게 늘어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습니다.
 
이는 홈플러스만 겪는 문제는 아닙니다. 모든 대형마트가 강점인 신선식품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온라인에 맞서고 있고, 면세점은 여행객 증가에도 고환율과 여행객 소비 성향 변화, 중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나마 전망이 나은 백화점의 경우 복합쇼핑몰로 진화하며 손님을 모으고 있습니다.
 
시대 변화와 뜻밖의 변수로 격변기를 맞은 유통업계는 현재 생존을 위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여기에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과 경쟁 심화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업체들 모두 고민이 깊습니다. 환경 변화를 제대로 읽고 발 빠르게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성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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