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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은

그냥 쉬는 청년들

2024-05-17 16:18

조회수 :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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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흔히 우리 사회에서 취업자를 보고 경제활동인구, 실업자를 보고 비경제활동인구라고 보기 쉬운데요. 경제활동인구는 그렇게 나뉘지 않습니다. '일 할 의지'를 기준으로 달라집니다.
 
우선 15세 인구 4553만9500명을 두고 경제활동인구, 비경제활동인구로 나뉘는데요.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을 보면 경제활동인구는 2957만8000명이었습니다. 취업자는 물론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실업자도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됩니다. 이 기간 취업자는 2869만3000명, 실업자는 88만5000명이었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니며,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최근 비경제활동인구는 1596만1000명이었습니다. 활동상태별로 보면 육아나 가사, 연로, 심신장애 등 다양한 유형이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쉬었음' 유형입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일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것인데요. 니트족이라도 불리는 이들. 지난 4월 15세에서 29세 사이 청년층 중 '쉬었음' 인구는 4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4000명 늘어났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었던 가장 큰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 였습니다. 한 걸음 떨어져 생각해 보면 한국 노동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이중구조가 발목을 잡은 것입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사실 간단합니다. 제대로 된 보상을 받고, 일의 효능감을 찾을 수 있으면 가장 좋을 것입니다. 그런 일자리가 사회에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는 걸 인정하고, 바꿔 나가려는 반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제 막 첫 발을 떼어야 할 청년층, 특히 20대가 일 대신 쉬는 것을 선택하도록 만들고 일 할 의지를 삭제시킨 데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찰과 위로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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