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상아프론테크, 수익성 하락에 풋옵션 발동에도…재무상태 '이상무'
1분기 영업이익률 4.6%…전년 대비 수익성 감소
주가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교환가액에 20억원 풋옵션
해외진출·공급계약 성사 등 향후 실적 '기대'
2024-07-22 06:00:00 2024-07-22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8: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이차전지, 자동차 등 첨단소재·부품 제조전문기업인 상아프론테크(089980)가 발행한 교환사채(EB)에 최근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다. 갑작스럽게 수십억원에 달하는 사채를 상환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차입금 규모도 회사가 가진 현금성자산보다 많아 재무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다만, 그간 견조한 재무구조를 유지해온 덕에 큰 무리 없이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상아프론테크)
 
수익성 감소에 풋옵션까지 발동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아프론테크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7.9억원) 대비 27.6%(7.7억원) 감소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4.6%를 기록해 전년 동기(5.9%) 대비 1.3% 감소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적자가 났다. 1분기 상아프론테크의 영업활동현금은 –60.2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투자활동으로 36.3억원을 지출하면서 재무활동으로 146.3억원이나 유입했다. 은행 등에서 빌린 돈으로 부족한 운영자금과 투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입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4분기 606.5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 규모는 올 1분기 785.6억원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회사가 가진 현금성 자산 규모가 단기차입금보다 적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상아프론테크의 1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46.8억원으로 단기차입금의 31.4%를 갚을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기타유동자산 184억원을 더해도 단기차입금을 갚기에 역부족이다.
 
잉여현금흐름(FCF)도 –9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FCF가 적자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투자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의미다. 이에 회사는 사채를 발행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아프론테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발행한 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로 미국과 헝가리 법인에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상아프론테크 투자자들은 2021년 4월16일 회사가 발행한 EB에 풋옵션을 행사했다. 해당 사채의 원래 만기일은 오는 2026년 4월16일이다. 사채권면 총액은 20억원으로 전액 풋옵션이 발생했다. 전환가액은 최근 상아프론테크의 주가보다 두배 이상 높은 5만8600원이다.
 
최근 한 달간 상아프론테크의 주가는 2만4000원에서 2만8450원을 오가고 있다.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않고 지지부진하자 투자자들이 시세차익을 포기하고 원금이라도 챙기기 위해 풋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아프론테크는 풋옵션 발동에 따라 자기자본으로 사채 상환을 완료했다.
 
 
견조한 재무상태·투자 성과 '기대'
 
다만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92.3%로 높지 않은 점, 유동비율(155.2%)이 전년 동기(109.3%) 대비 45.9%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하면 회사 운영과 투자 지속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따른 실적 가시화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지난해 상아프론테크의 핵심 고객사 중 하나인 삼성SDI(006400)가 북미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JV)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상아프론테크를 삼성SDI와 GM JV의 주요 공급업체로 선정한 바 있다. 또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JV의 캡어세이 이원화 업체로도 선정됐다.
 
이에 따라 상아프론테크는 지난해 12월 미국 생산법인을 출범, 올 1분기에는 미국 인디애나주 부지와 공장 매입을 완료했다. 미국 법인은 캡어세이 후공정(조립)을 담당하고 관련 부품은 헝가리 및 국내 공장에서 제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상아프론테크는 올해 이차전지 관련 약 4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 2026년부터는 미국 JV 관련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수소시장 개화에 따른 산업용 수소 멤브레인 수혜도 기대된다. 지난해 산업용 수소 멤브레인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 대비 약 5%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글로벌 멤브레인 수요가 확대되며 미국 그린수소 생산 수전 스타트업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유럽에도 멤브레인 공급 가능성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북미와 유럽 수주 대응을 위해 멤브레인 생산라인을 추가로 증설하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해외 업체의 산업용 수소 멤브레인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아프론테크가 이에 대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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