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기업의 방위산업 도전 '함정용 TACAN 개발'…세계 2대 제작사 반열[홍찬선의신공항여지도]
외산 수입에 의존했던 전술항법시설 국산화 성공
방사청과 100억원 규모 도입계약…2027년까지 교체
탈레스사 독점에 장비 고장시 복구에 상당시간 소요
[서울=뉴시스] 사진은 함정용 TACAN. 2024.12.12. (사진=한국공항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방위산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인데요.
공사는 3년여의 연구 개발 끝에 올해 함정용 TACAN을 개발해 방위사업청과 100억 원 규모의 도입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2027년까지 기존의 노후화된 외국산 해군 함정용 전술항법장비를 최초로 국산화 장비로 교체한다는 계획입니다.
TACAN은 군용기에게 기지로부터 방위정보와 거리정보를 알려주는 항법장치로 군에서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함정용 TACAN은 해상 작전시 군용기가 함정으로 귀환할 때 방위정보와 거리정보를 제공하는 핵심장비입니다. 공사는 2016년 자체개발한 고정형 TACAN의 원천기술을 토대로 개발에 성공해 지난달 말까지 기술규격과 성능검사를 잇따라 통과했습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한국공항공사는 국내 최초 국산화에 성공한 고정용 전술항법시설(TACAN, TACtical Air Navigation)의 유럽 비행검사에서 우수한 성능으로 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6년 독일 현지 기에벨슈타트 공항에서 진행된 비행검사 전문기관 FCS(Flight Calibration Service)의 검사를 위한 'TACAN'의 설치 모습. 2024.12.29.(사진=한국공항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공사가 군용 TACAN을 개발한 계기는 외산업체 독과점 횡포(과다구매비용, AS 지연) 및 군사무역 긴장감 고조시 수출제한 품목으로 인한 공급제한 때문이었습니다.
공항 운영에도 연관이 있는데요. 우리나라 공역에 하늘의 등대 역할을 하는 항공표지소가 있습니다. 이 표지소에 VOR(VHF Omnidirectional Range)의 방위각시설과 TACAN(Tactical air navigation) 군용항공기 항법시스템을 적용해 우리군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VOR은 항공기에 방위 정보를 제공하는 시설로 지상에 일정 지점에 설치되어 360도 모든 방향으로 전파를 발사해 수신하는 항공기가(VOR 설치 지점으로부터) 자신의 방위각을 알 수 있도록 해 조종사가 운항 방향을 정하도록 하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TACAN은 VOR기능에 거리정보를 추가 제공하여 민항기에는 거리정보제공, 군용기에는 방위각과 거리정보를 제공하게 됩니다.
현재 우리 기술로 개발된 TACAN은 고정용, 함정용 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고정용 TACAN은 올해 국내 사천·강릉 공군기지와 인도 국방부 군비행장 현대화사업에 최신기술을 적용한 고정형 TACAN 납품·설치를 완료했습니다.
공사는 함정용 TACAN 개발에 앞서 2016년 고정형 TACAN을 개발해 2018년 해군 5식과 2020년 공군 11식에 잇따라 납품에 성공했습니다.
TACAN이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기존 해외 독과점 체재에서 발생했던 장비·예비품 비용인상으로 인한 외화유출, 장비조달 지연, 신속한 하자보수 조치의 한계 등 외산 의존으로 발생되는 문제점을 일말에 해결하게 되면서 탈레스사에 이어 세계 2대 TACAN 제작사 반열에 올라서게 됐습니다.
신공항여지도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