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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인터넷은행, '깡통대출'도 늘었네

등록 2024.08.21 16:11:19수정 2024.08.21 18: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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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 무수익여신, 지난해보다 40%↑

중저신용 확대…상반기 기준 30% 넘겨

'최대 실적' 인터넷은행, '깡통대출'도 늘었네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이자도 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약 40%가 증가했다.

21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2분기 말 기준 무수익여신은 4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868억원)보다 39.9%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말(3547억원)와 비교해도 약 13%가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말 무수익여신 잔액은 1986억원으로 1년 전(1415억원)보다 40.3% 증가했다. 가계대출의 무수익여신은 1912억원이며 기업대출의 경우 7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1453억원에서 2027억원으로 39.5% 늘었다. 가계대출 무수익여신이 1944억원, 기업대출은 82억원이다.

전체 대출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카카오뱅크 0.47%, 케이뱅크 1.29%다. 1년 전 0.42%, 1.15%에서 증가했다.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무수익여신 비율은 0.46%, 기업대출은 0.52%다. 케이뱅크는 각각 1.33%, 0.79%로 나타났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토스뱅크는 1분기 기준 무수익여신이 13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1억원 늘었다. 무수익여신비율은 1.00%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채권재조정, 법정관리 등으로 이자수입이 없는 여신이다. 총여신 규모가 커지면서 무수익여신도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4대 은행(0.17~0.24%)에 비해서는 인터넷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이 높은 편이다.

인터넷은행들은 포용금융을 위해 중저신용 대출을 확대하면서 무수익여신이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말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2.5%, 케이뱅크의 2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3.3%다. 지난해 말 30.4%, 29.1%에서 증가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무수익여신의 증가는 중저신용대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영향"이라면서도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와 소상공인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 등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2분기 말 무수익여신 잔액은 올해 1분기(2102억원)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두 인터넷은행은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순이익은 2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보다 241.6% 늘어난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2022년 기록한 연간 최대 당기순이익(836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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