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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쏘임' 주의 하세요" 군포·보령 등 전국서 사망 사고 '속출'

등록 2024.08.18 13:03:50수정 2024.08.18 13: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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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당국 "흰색 계열의 소매가 긴 옷 착용" 요청

119소방대원이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DB)

119소방대원이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DB)


[군포=뉴시스] 박석희 기자 = 최근 전국 곳곳에서 '벌 쏘임' 사고가 빈번해지는 가운데 목숨까지 잃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경기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전국 곳곳에서 '벌 쏘임'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6일 낮 12시35분께 군포시 산본동 초막골 생태공원에서 제초 작업자 2명이 말벌에 쏘여 1명이 숨졌다.

70대 남성은 머리에, 60대 여성은 손과 발에 각각 쏘였다. 이들은 19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70대 작업자는 숨졌다. 60대는 의식이 있는 채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

숨진 남성은 벌 독 알레르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들은 군포시청으로부터 외주를 받아 공원 내 제초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소방 당국은 문제가 된 말벌 집을 제거했다.

또 이날 오전 9시33분께 전남 함평군 해보면의 한 사찰에서 70~80대 5명이 벌에 쏘여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이들은 사찰에서 공공근로를 하던 여성들로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1시40분께는 충남 보령시 천북면 하만리에서 벌초 작업 하던 50대 남성도 벌에 쏘였다. 그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 도중에 심정지 상태가 돼 숨졌다.

같은 날 오후 1시 22분 강원 인제군 북면 한계리 설악산 갱기폭포 일대에서도 40대 남성이 등산 도중 벌에 쏘였다. 목과 다리를 쏘인 그는 속초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전신 무력감 등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방 당국은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선 "벌을 자극하는 향수와 화장품 등 사용을 자제하고 어두운색보다 밝은색 계열의 옷을 착용해야 하며, 흰색 계열의 소매가 긴 옷을 입어 팔과 다리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야외 활동 중 벌집을 건드렸다면 머리 부분을 감싸고 자세를 낮춰 신속하게 20m 이상 멀리 달아나야 하며, 벌에 쏘였을 땐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고 안내한다.

특히 "벌에 쏘인 이후 메스꺼움·설사·어지러움·두드러기나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 등 증상이 발현되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거나 즉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벌에 여러 차례 쏘일수록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질 수 있다"며 "추석 등을 앞두고 묘소 제초 작업이나 성묘 시, 돌 등을 던져 주변의 벌 상태를 살피는 등 '벌 쏘임' 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 당부했다.

군포소방서 관계자는 "최근 고온 현상과 함께 벌들의 활동이 왕성한 가운데 '벌 쏘임 사고'가 증가한다"며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벌 쏘임 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이어 "추석을 앞두고, 유사 사례가 매년 나타나는 가운데 올해는 일찍 찾아온 고온 현상으로 증가가 우려된다"며 "벌에 쏘였을 경우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위급상황 시 반드시 119로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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