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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이상해" 자선단체 지원품…알고보니 '마약사탕'이었다

등록 2024.08.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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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시민이 기부한 사탕서 메스암페타민 검출

심장마비·뇌졸중 유발…사망 이를 수도

[서울=뉴시스] 뉴질랜드에서 한 식량 지원 단체(푸드뱅크)가 노숙자에게 나눠준 사탕에 다량의 마약 성분이 들어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BBC 보도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질랜드에서 한 식량 지원 단체(푸드뱅크)가 노숙자에게 나눠준 사탕에 다량의 마약 성분이 들어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BBC 보도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뉴질랜드에서 한 식량 지원 단체(푸드뱅크)가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사탕에 다량의 마약 성분이 들어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각) AP통신,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자선단체 '오클랜드 시티 미션'은 전날 지원품을 수령한 한 가족으로부터 맛이 이상한 사탕이 들어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실제로 직원 중 일부가 직접 사탕을 먹어보곤 맛이 이상하다는 데 동의했고, 심지어는 나중에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시티 미션 측은 이를 당국에 신고했고, 사탕을 뉴질랜드 약물 재단으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사탕에 메스암페타민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사탕에 포함된 메스암페타민은 최대 300회 복용할 수 있는 양으로, 그냥 먹었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수준이다.

사탕은 일반적인 파인애플 사탕처럼 포장돼 밀봉된 소매용 포장 봉투에 들어 있었다. 이 사탕은 익명의 시민으로부터 기부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단체는 통상 기부자로부터 포장된 상업 식료품을 기부받은 뒤 이를 다시 포장해 취약계층에 나눠주는 식으로 운영된다.

매년 약 5만개의 식료품 물자를 배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메스암페타민이 들어 있는 사탕 여러 개가 신원을 알 수 없는 시민으로부터 기부돼 배포됐다는 걸 알아냈다"며 "만약 해당 사탕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면 즉시 경찰에 연락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 사탕이 다른 곳에도 전달됐을 수 있다며 해당 브랜드의 사탕을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뒤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이번 마약 사탕 파동이 의도된 사태라기보단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살라 헬름 뉴질랜드 마약 재단 대표는 "해외에서 마약을 밀수하는 과정에서 섞였을 수도 있다"며 "마약 거래를 위해 의도적으로 기부한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메스암페타민은 중추신경계를 강력하게 흥분시키는 각성제다. 의존성이 높고, 남용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많은 국가에서 마약류로 분류하고 있다. 이를 섭취할 경우 심장 두근거림, 발작, 고열, 의식 상실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과다 투약할 경우 심장마비, 뇌졸중 등이 발병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지난 2021년 미국에서는 메스암페타민으로 인해 3만3000여명이 사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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