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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배려석 앉은 중년여성…"남자와 몸 닿기 싫어서"

등록 2024.08.18 02:00:00수정 2024.08.18 05: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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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만을 위한 좌석 아니지 않냐"

"사람 많으면 휴대폰 보거나 눈 감아"

[서울=뉴시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임산부를 배려할 생각은 있지만, 꼭 비워두기를 실천할 이유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임산부를 배려할 생각은 있지만, 꼭 비워두기를 실천할 이유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서울=뉴시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임산부를 배려할 생각은 있지만, 꼭 비워두기를 실천할 이유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임산부를 배려할 생각은 있지만, 꼭 비워두기를 실천할 이유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지하철과 버스에서 임산부석에 앉은 비임산부 승객의 인터뷰 영상이 화제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임산부를 배려할 생각은 있지만, 꼭 비워두기를 실천할 이유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23일 팔로워 1만5000명을 보유한 인스타그램 계정 '아웃 오브 라인'에서는 '임산부석에 앉은 사유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버스와 지하철 임산부석에 앉은 비임산부 승객들의 인터뷰가 담겼다.

지하철 임산부석에 앉은 한 중년 여성 A씨는 "남성 승객과 신체 접촉을 피해 임산부석을 이용하게 됐다"고 했다. A씨는 "남성 승객은 다리를 많이 벌리고 앉지 않냐. 남성 승객 사이에 앉으면 몸이 닿으니까 넓은 좌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임산부석에 앉으면 눈치 보이지 않냐'는 질문에는 "임산부만을 위한 좌석이 아니지 않냐. 임산부가 있으면 비켜주면 되니까 그냥 앉는다"면서도 "사람이 많으면 (눈치가 보여) 휴대전화를 보거나 눈을 감고 있다"고 했다.

버스 임산부석에 앉은 한 남성의 생각도 비슷했다.

남성 B씨는 "버스에 자리가 많이 남지 않냐. 남으니까 그냥 탔다. 평상시에 많이 앉는다"며 "솔직히 사람이 없으면 앉아도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혀 눈치 볼 건 없고 임산부나 노약자가 오면 자리를 양보한다"며 "(좌석을) 나누지 말고 똑같이 그냥 공평하게 자리를 배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3년 임산부가 대중교통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임산부석을 도입했다. 열차 한 칸당 두 개의 임산부 배려석이 마련돼 있다.

임산부석이 도입된 지 10년이나 지났지만 임산부석의 실효성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시민이 "배려석이니 임산부가 오면 비켜주겠다"며 자리에 앉아 임산부를 포함한 시민들과 자주 시비가 불거졌다.

서울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임산부석에 비임산부 승객이 앉아 있다'는 민원은 연평균 7000건, 하루 평균 20건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임산부 여부를 감지하는 센서를 설치하자'는 시민 제안이 나오자 서울시가 난색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부산, 광주 지역 도시철도에서는 비슷한 시스템을 이미 도입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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