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드론 6대씩 격추"…올림픽 테러 우려에 긴장[파리 2024]
파리, 드론 비행 금지·경찰 4만5000명 배치
센강 주변 출입 통제…이동 시 QR검문 받아야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2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2024.07.24. [email protected]
23일(현지시각) 프랑스24에 따르면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최근 프랑스군이 개최한 드론 감시 작전 발표회에서 파리에 주둔하는 프랑스군이 하루 평균 6대의 드론을 격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탈 총리는 "소형 드론은 주로 사진을 찍기 위해 개인이나 관광객이 조종하는 것이지만, 드론 비행은 어떤 용도든 모두 금지된다"며 "신속하게 (드론을) 요격하고 조종한 사람을 체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브라질 대표단의 통신 책임자가 드론을 조종하다 체포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가 드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테러를 위한 정찰용 드론이나 폭탄이 설치된 자폭 드론이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교전 등에서 드론이 많이 사용되면서 경계심이 높아졌다.
프랑스군은 드론 요격 무기를 곳곳에 설치하는 것은 물론, 올림픽 경기장 주변에 대공방어시설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올림픽 폐막까지 약 3주간 파리 외곽 일대 군용 공항을 중심으로 대공방어를 강화할 방침이다.
올림픽 기간 파리 시내에는 경찰 4만5000명, 군인 1만명, 민간 경호원 2만2000명이 배치된다. 이들은 파리의 주요 랜드마크와 거리, 센강변 등에서 경계를 설 예정이다.
특히 최초로 '야외 개막식'이 펼쳐지는 센강변은 개막식 일주일 전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프랑스 정부는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개막식 관중 규모를 기존 60만명에서 30만명 수준으로 줄였다. 또 개막식 당일에는 드론 공격 등을 막기 위해 시 중심에서 반경 150㎞까지 상공이 전면 폐쇄된다.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2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다리 인근에서 경찰이 QR코드 형태의 통행증을 확인하고 있다. 2024.07.24. [email protected]
실제로 개막식 종점인 알렉상드르 3세 다리 부근을 경찰이 점거하면서, 이 구역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직장인, 구역 내 호텔과 식당 등을 예약한 방문객은 QR코드 형태의 통행증을 검문받아야만 이동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대해 프랑스 시민단체 '약탈 2024'(Saccage 2024)는 "파리올림픽은 역사상 최초의 QR코드 올림픽이며 여기서 자행하는 일들은 향후 주요 스포츠 행사에 매우 우려스러운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올림픽 개막식을 위해 많은 시민과 주민들이 공공도로를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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