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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공의 모집 '보이콧' 확산…교수들 "피해 막을 것"(종합)

등록 2024.07.24 18:25:09수정 2024.07.24 22: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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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의대 안과학·피부과학 교실 교수들 성명

"전공의 모집 의사 없다고 수련교육부에 전달"

수련병원·진료과별 모집 보이콧 움직임 확산 중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된 지난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2024.07.2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된 지난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2024.07.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정부가 지난 22일 하반기(9월) 전공의 모집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미복귀 전공의 7648명을 사직 처리하고 진행되는 새 전공의 충원에 반대하는 의대 교수들의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고려대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주요 수련 병원 소속 교수들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수련병원·진료과별로 잇따라 성명을 내고 사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가톨릭대 의대 안과학·피부과학 교실 교수들은 이날 연달아 성명을 내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가톨릭중앙의료원 수련교육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모집 의사가 없다고 밝힌 대상은 신입 전공의(인턴·레지던트 1년차)와 상급년차 레지던트 전부다.

가톨릭대 의대 안과학 교실 교수들은 "정부의 잘못된 의대 정원 증원과 소위 의료개혁 정책으로 인해 전공의와 학생들이 진료와 배움의 현장을 떠난 지 다섯달째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경쟁과 교실의 검증 절차를 거쳐 선발한 전공의들 만이 유일한 제자와 동료들이며 원래 있어야 할 자리를 지켜주지 못하고 빼앗는 일에 동조하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대 의대 피부과학 교실 교수들은 "정부가 잘못된 보건의료 정책과 실패로 야기된 여러 사회 문제들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 대신 고식지계의 방책으로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잘못된 정책 진행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필수의료를 더 무너뜨릴 수 있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책임을 갖고 필수의료를 되살릴 의지가 있었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하반기 전공의를 모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대 의대 안과학·피부과학 교실 교수들은 "강압적이고 비정상적인 모집 절차를 통해 다른 전공의들이 그들의 빈 자리에 들어 오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교실의 의사에 반해 전공의 모집이 진행될 경우, 하반기 입사한 전공의에 대한 모든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잘못된 인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하반기 모집에 지원해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교실의 의사를 미리 밝힌다"고 알렸다.

이들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2월이 아닌 정부가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한 지난달 4일 이후로 사직 처리하고 정원 감축을 언급하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행하도록 수련 병원들을 압박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는 7월에도 땜질식 조치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행하도록 수련병원들을 압박하고 있으며, 따르지 않을 시 각종 불이익을 언급하는 등 권위주의적이고 폭압적인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사직 전공의의 자리를 다른 전공의들로 메우라는 복지부의 일방적인 강요에 분명한 거부 의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 교육현장의 전문가 의견을 묵살하고 강압적으로 전공의 모집을 강행하려는 복지부의 시도가 위태롭게 겨우 유지되고 있는 현재의 의료상황에 엄청난 붕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가톨릭대·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 등 6개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 교육의 주체인 진료과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의 지도에 따라 진행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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