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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홍수, 폭염 극단적 이상기후에 몸살 앓는 전 세계

등록 2024.07.09 21:14:34수정 2024.07.09 21: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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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쪽에선 허리케인 베릴 피해 우려…다른 곳에선 최고 등급 폭염경보 발효

中 제2 호수 둥팅호, 평년 웃도는 강우량에 제방 무너져 47.64㎢ 면적 물에 잠겨

일본에선 지속되는 폭염에 열사병으로 병원 이송되는 환자 작년보다 2배 이상

[마타고르다=AP/뉴시스] 8일(현지시각) 미 텍사스주 마타고르다에서 열대성 폭우 베릴이 동반한 강풍으로 미국 국기가 찢어진 채 펄럭이고 있다. 열대성 폭우로 세력이 약화한 허리케인 베릴이 텍사스주를 강타해 지금까지 2명이 숨지고 150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2024.07.09.

[마타고르다=AP/뉴시스] 8일(현지시각) 미 텍사스주 마타고르다에서 열대성 폭우 베릴이 동반한 강풍으로 미국 국기가 찢어진 채 펄럭이고 있다. 열대성 폭우로 세력이 약화한 허리케인 베릴이 텍사스주를 강타해 지금까지 2명이 숨지고 150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2024.07.09.

[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미주와 유럽, 일본 및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태풍과 홍수, 폭염 등 극단적 이상 기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과 멕시코를 황폐화시켰던 허리케인 베릴은 8일(현지시각) 폭우와 강한 바람을 동반한 채 마타고르다 근처 텍사스 해안으로 상륙했다. 베릴은 올 들어 최고 등급인 5등급 허리케인으로 발전한 최초의 허리케인이다.

그러나 베릴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극단적 이상기후의 한 예일 뿐이다.

텍사스주 등 미 일부 지역이 허리케인 베릴의 피해를 우려하는 것과는 달리 미국 다른 지역들은 지속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은 전체 인구의 10%인 3600만명이 거주하는 지역에 최고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기온이 55도에 달한 데스밸리에서는 사망자들이 속출하고 있는데도 모험을 찾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아 당국이 주의를 호소하고 있다. 데스밸리 뿐만 아니라 미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역에서는 45도 안팎의 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화룽(중 후난성)=신화/뉴시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둥팅호 제방 일부가 홍수로 무너진 가운데 구조 당국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후난성 웨양시 화룽현 둥팅호 제방 일부가 터진 다음날인 6일 제방의 모습. 2024.07.08

[화룽(중 후난성)=신화/뉴시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둥팅호 제방 일부가 홍수로 무너진 가운데 구조 당국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후난성 웨양시 화룽현 둥팅호 제방 일부가 터진 다음날인 6일 제방의 모습. 2024.07.08

일본에서는 40도 가까운 위험한 더위가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7월1일부터 7일까지 1주일 간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 숫자가 9105명으로 그 전 주의 2276명보다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26명과 비교해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한 불법 금채굴 작업장에서는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최소 23명이 사망하고 여전히 흙속에 묻혀 있는 수십명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구조대원들의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몬순 시즌이 시작된 인도에서도 폭우로 전국에서 큰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며 뭄바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주 아삼주 북동부에서는 산사태와 홍수로 12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의 극단적인 날씨는 또 차 수확량을 급감시켜 차 값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도쿄=AP/뉴시스]도쿄의 가사이 린카이 공원에서 9일 방문객들이 더위를 피해 그늘 밑에 모여 있다. 40도 가까운 위험한 더위가 일본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7월1일부터 7일까지 1주일 간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 숫자가 9100명을 넘어서면서 그 전 주보다 4배로 급증한 것으로 총무성 소방청 집계에서 나타났다고 NHK가 9일 보도했다. 2024.07.09.

[도쿄=AP/뉴시스]도쿄의 가사이 린카이 공원에서 9일 방문객들이 더위를 피해 그늘 밑에 모여 있다. 40도 가까운 위험한 더위가 일본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7월1일부터 7일까지 1주일 간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 숫자가 9100명을 넘어서면서 그 전 주보다 4배로 급증한 것으로 총무성 소방청 집계에서 나타났다고 NHK가 9일 보도했다. 2024.07.09.

중국에서도 예년보다 훨씬 많이 내린 비로 중국에서 2번째로 큰 담수호 둥팅호(洞庭湖) 제방이 무너져 47.64㎢의 면적이 5m 깊이로 물에 잠겼다.

오는 26일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는 계속되는 폭염에 '에어컨 없는 올림픽'이라는 원칙을 포기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와 튀르키예가 폭염이 부른 대형 산불로 골치를 앓고 있다.

아프리카 남아공에서는 1주일 동안 지속된 파괴적인 폭풍으로 비상이 걸렸다. 기상 당국은 케이프타운과 주변 지역에 적어도 12일까지 집중호우와 강풍 및 홍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빈곤층이 거주하는 도시 변두리의 무허가 주택들이 밀집된 지역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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