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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시티에 또 대피령..유엔 "가자주민 90%, 즉각 대피령에 2회 이상 피난"

등록 2024.07.09 10:14:09수정 2024.07.09 17: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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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OCHA, "7· 8일 대피령..식량· 연료도 없이 내몰려"

국경없는 의사회 의료품 트럭 반입도 이 군이 막아

[칸유니스=AP/뉴시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인들이 칸유니스의 임시 텐트촌에서 식수를 받기 위해 모여 있다. 2024.07.09.

[칸유니스=AP/뉴시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인들이 칸유니스의 임시 텐트촌에서 식수를 받기 위해 모여 있다. 2024.07.09.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엔의 구호기관인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 대해 7일과 8일에 또 즉각 대피령을 발령했다며,  가자 주민의 90%가 두번 이상 여러 번까지 대피명령에 따라서 피난지를 옮겨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이들 피난민들이 식량이나 연료의 공급조차 막히거나 방해를 받은 상황에서 수많은 대피 명령으로 계속 피난을 거듭하면서 고통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일요일인 7일과 8일에 또 가자시티의 19개 블록에 살고 있는 약 1만명의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를 명령했다. 

이스라엘군은 7일 일부 주민들을 가자지구 서부 지역으로 피난하라고 명령했는데, 다음 날인 8일에는 전날 피난을 온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주민들에게 다시 데이르 알 발라 시의 난민수용소로 대피하도록 명령한 것이다.

OCHA는 " 이 두 번의 명령으로 최근까지 기능을 하고 있던 2개의 병원을 포함한 13곳의 의료시설과 2개의 기초 보건센터, 9군데의 임시 진료소를 포함한 전 지역이 모두 악영향을 받게 되었다"고 밝혔다. 

OCHA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병원 36개 가운데 현재 남아있는 13개 병원도 지금은 부분적으로 밖애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가자지구 주민 10명 중 9명은 이미 피난길에 오른 경험이 있어서 새로운 대피 명령을 연이어 내리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피난을 한 사람들을 포화를 무릅쓰고 위험한 피난지로 다시 가라고 강요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유엔은 밝혔다.

특히 이들은 안전한 대피 장소나 음식, 물 등 필수적인 생명유지 용품이나 서비스를 구할 가망이 전혀 없는 장소로 목숨을 걸고 다시 대피해야 하는 처지이다.

OCHA는 "특히 어린이들은 매일 물을 구하기 위해서 장시간 길게 줄을 서야 한다.  위급할 때 응급 치료를 받는 것도 매우 어렵고 통신 서비스도 없어져 구급대를 부를 수단도 없다.  가장 가까운 진료소에 가는데에도 왕복 26달러 ( 약 3만6000원)의 비싼 요금을 내거나 최소 3 km이상의 먼 길을 걸어서 가야만 한다"고 밝혔다.
 
가자 북부에서는 약 8만 명의 국내 피난민을 가자 시티 동부 지역으로 대피시키라는 명령이 지난 6월 말에 내려졌다.  

이들은 잘 곳이 없어서 건물 폐허의 잔해와 쓰레기가 가득한 맨 땅에서 침구나 의복도 없이 잠을 자야 했고 일부는 이미 폭격으로 파괴된 유엔 구호시설이나 아파트 건물 잔해에서 임시로 거처할 수 밖에 없었다.

 이스라엘 군은  바로 그 지역을 다시 대피 지역으로 지정하고 어린이들과 노인을 포함한 수 많은 민간인 가족들에게 지난 2주일 동안 연달아 대피령을 줄지어 쏟아냈다고 유엔의 OCHA는 밝혔다.

게다가 국경의 케렘 샬롬 관문과 칸 유니스, 데이르 알 발라로 부터 들어오는 인도주의 구호 물품의 루트도 통행 금지와 각종 제한,  법과 질서의 실종으로 인한 위험, 도로 파손과 치안 불안 등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칸유니스=신화/뉴시스] 7월 2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동부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군의 피난 명령에 따라 대피하고 있다. 이들은 거듭된 대피령으로 여러 차례 피난을 계속하면서 고통받고 있다고 유엔 구호기관 OCHA가 밝혔다. 2024.07.09.

[칸유니스=신화/뉴시스] 7월 2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동부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군의 피난 명령에 따라 대피하고 있다.  이들은 거듭된 대피령으로 여러 차례 피난을 계속하면서 고통받고 있다고 유엔 구호기관 OCHA가 밝혔다. 2024.07.09.

  
연료 공급이 되지 않아 피난민들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어려워졌으며 가스가 있는 지역 공동 조리 센터에서 극히 제한된 양의 음식이 배급되는 상황이다.

6월 말 기준으로 약 190군데의 공공 조리 시설이 가동해 매일 가자지구 전체에서 60만끼니  분의 식사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 마저도 한 달 전 70만끼니 분에 비해 줄어든 것이라고 OCHA는 밝혔다.  

이 때문에 피난민들은 목재와 플래스틱 가구나 쓰레기를 태워서 조리를 하면서 건강 상의 위험과 환경 파괴까지 겪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와 유엔 위성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체의 농경지 57%와 비닐하우스 3분의 1이 파괴되어 경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설상가상으로 나세르 의료단지 내의 국경없는 의사회 구호 팀들 조차 넘쳐 나는 부상자로 이들을 다 수용할 수 없는 상태인 데다 곧 전기까지 끊기면 그마저도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가자 지구에는 4월 말 이후 모든 의료 장비와 의약품의 반입이 중단된 상태이다.  가장 최근의 의료품 트럭조차 지난 3일 이스라엘 군에 의해 가자 지구 반입이 금지 당했다.

이스라엘군은 적대 행위가 계속 중이어서 국경 없는 의사회의 의료품 운반 트럭들도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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