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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이재명, 호남 사수 올인
조국, 호남 쟁탈 안간힘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오는 16일 치러지는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보선을 앞두고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영광 연고자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백병전'에 나서고 있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호남 '한 달 살이'에 나서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역 기초단체장을 뽑는 '미니 선거'지만 결과에 따라 이·조 대표의 당 장악력과 정국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어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22대 총선에서는 양당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에 투표)로 시너지를 냈다면 이번에는 이·조 대표가 전면전을 펼치며 '투톱 대결' 양상을 보이는 이유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3일 재보궐선거 첫 공식 선거 운동을 전남 영광에서 시작하며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장세일 영광군수·조상래 곡성군수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최근 조국혁신당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자 리스크 차단에 나선 것이다. 만약 호남에서 패배 할 경우 이 대표의 정치적 타격은 적지않다. 다음달 공직선거법·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둔 이 대표 입장에서는 호남 지역 선거의 '확실한 승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정권심판론의 적임자'로서 재신임을 받으면 사법리스크 속에서도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준호·박지원·정청래 의원이 '호남 한 달 살이' 사실을 공개하거나, 이 대표가 '재보선 지역 연고자 찾기'를 독려하며 조직력을 동원한 이유다. 민주당은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기간에도 여건이 되는 의원들을 선거 현장에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한 민주당 재보궐 선거 총괄지원단 소속 의원은 "국정감사가 시작되더라도 (상임위원회마다) 비는 날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의원들 중 시간이 되는 사람은 (지역 선거 현장에) 왔다 갔다 하자고 얘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현장을 직접 찾고 있다. 그는 지난달 23일 영광을 방문해 "2기 민주당 지도부를 맡아서 첫 선거를 치르는 것"이라며 "만약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민주당 지도 체제 전체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곡성·영광군에서 '연간 100만원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까지 내놓았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재보선을 통해 지역 조직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절박함을 갖고 있다.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둔 조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당 결속력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 조 대표는 이미 지난달 13일부터 호남 한 달 살이에 나섰고,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 등 다른 지도부급 인사들도 주말을 반납한 채 수시로 지역을 내려가고 있다. 조국혁신당 안팎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기류도 읽힌다. 조국혁신당은 22대 총선 비례 투표에서 영광 39.46%·곡성 39.88%의 득표율을 기록해 더불어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주도 위성정당)이 얻은 영광 40.14%·곡성 41.13%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등 경쟁력을 보여왔다. 문제는 이재명 강성 지지층 내 반감이다.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 조 대표와 조국혁신당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취지의 반발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지난 3일 박웅두 곡성군수 후보 공식선거운동 출정식에서 "조국혁신당이 선거에 뛰어드니까 '민주당과 싸우다 정권 교체 못 하는 거 아닌가'라는 우려를 말씀하시는 분이 있는데 윤석열 정권 좋은 일을 하겠는가"라며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오는 16일 선거에서는 당만 보지 말고 후보·정책을 보고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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