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 역사상 최악의 대형 산불이 나 최소 5명이 숨지고 수만명이 대피한 가운데, 이번 화재로 유명 셀러브리티인 패리스 힐튼도 집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사진=패리스 힐튼 인스타그램

방송인 겸 사업가 패리스 힐튼이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말리부에 위치한 해변 맨션을 잃었다.

패리스 힐튼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서 생방송 뉴스로 말리부 해안에 있는 자신의 집이 불타 없어지는 것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앉아 뉴스를 보고 말리부에 있는 집이 생방송으로 불타버리는 걸 보는 건 누구도 겪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방송 화면을 녹화한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뒤 별장 잔해만 남아있는 모습이 담겼다.

힐튼은 이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아프다"며 "이 집은 우리가 소중한 추억을 많이 쌓은 곳이다. 피닉스가 첫 발을 내디딘 곳이고, 런던과 평생의 추억을 쌓는 것을 꿈꿨던 곳"이라고 했다.
힐튼 가의 상속녀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이 LA대형산불로 집을 잃었다. /사진=패리스 힐튼 인스타그램

힐튼은 또 "상처가 엄청나지만, 저는 제 가족이 안전하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며 "이 화재로 피해를 입은 모든 가족에게 마음과 기도를 전한다"고 전했다.

힐튼 부부는 2021년 6월 840만 달러(한화 122억2788만원)에 해당 맨션을 매입했다. 힐튼은 주로 베벌리힐스에 거주하기 때문에 가족의 주거지가 아니라 휴가용 주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8일 오전 10시 LA 해안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산불로 1만1800 에이커 이상이 불에 타고 최소 1000개 이상의 구조물이 파괴됐다.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은 750명 이상의 소방관이 화재에 대응하고 있으나 화재 진압을 전혀 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LA 산타모니카 소방서를 방문해 산불 현황을 보고받고, 캘리포니아를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한 뒤 국방부에 추가 소방 인력과 자원을 신속히 지원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