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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로 내려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보편 관세' 부과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16.2원 내린 1453.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23일 주간 거래 종가(1452.0원) 이후 8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나해 12월3일 1402.90원에서 11월30일 1472.50원으로 약 한 달 만에 69.60원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상회한 것은 2009년 3월13일(1483.50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을 끌어내린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완화정책 기대감이다. 간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 측이 보편관세 공약을 일부 핵심 품목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9.35원 내린 1460.3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460.0원) 기준 0.3원 오른 셈이다. 오후 1시35분에는 1449.8원까지 떨어지며 역시 8거래일 만에 처음 1440원대로 내려가기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7.75까지 급락했다. 미국 신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강달러 전망이 후퇴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같은 보도 내용에 관해 "가짜 뉴스의 또 다른 예"라고 일축한 뒤 달러인덱스는 하락 폭을 일부 만회했다. 현재 지수는 108.12 수준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선별적 관세 검토 소식에 달러가 약세 전환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해당 소식을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고 미국 장기 금리가 여전히 4.6%대라는 점에서 달러가 재차 강세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