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등의 여파로 공사비가 두 번 인상된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단지명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조합과 시공사가 특화설계 등을 이유로 5개월여 만에 추가 증액을 추진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본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지난해 7월 공사비를 인상한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단지명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공사비가 5개월여 만에 추가 인상될 전망이다. 잠실진주 조합과 시공사는 앞서 두 차례 공사비 인상을 합의했다. 이번 인상안이 조합 총회에서 통과되면 공사비가 총 세 번 증액된다. 도급계약 시 3.3㎡(평)당 510만원이었던 공사비는 인상안 기준 847만원까지 66% 상승하게 된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진주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이날부터 전자투표를 실시해 오는 14일 공사계약 변경 계약 및 계약서 체결 안건을 심의하기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인상안에는 1조3229억원이던 기존 공사금액을 1조3818억원으로 588억원가량 증액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사비 추가 인상 요인에는 조경과 커뮤니티시설 고급화를 목적으로 한 특화공사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시공 주관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단지 외관 디자인 등 특화공사에 대해 조합과 논의해 왔다"며 "총회를 최종 통과해야 확정되기 때문에 시공단은 조합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업장은 최근까지 시공단과 공사비 갈등이 있었다. 최초 도급계약 이후 두 번의 공사비 인상이 이뤄져 2018년 8월 3.3㎡당 510만원에서 2021년 12월 착공 시 666만원으로, 지난해 7월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811만5000원에 합의됐다.

앞서 2023년 10월부터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시공단은 조합에 3.3㎡당 889만원(총 공사비 1조4492억원)으로 공사비 인상을 요구해 대립했으나 서울시 중재 하에 811만원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이후 반 년 만에 공사비 추가 인상이 추진됨에 따라 결국 공사비 중재는 의미가 없게 됐다. 총회에서 588억원 증액안이 통과될 경우 공사비는 3.3㎡당 847만원으로 기존 대비 약 36만원 오르게 된다.

최초 계약금액(총 공사비 7458억원)과 비교하면 약 66% 인상되는 셈이다. 조합 측은 공사비 추가 인상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인건비와 원자잿값이 상승했고 조합이 설계변경도 추진했기 때문에 추가 인상이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재 당사자가 시공사와 조합의 구조인 경우에 시가 중재할 수 있다. 이번 건은 조합 내부 의사 결정 문제로 보이지만 시공사와 조합의 갈등 문제가 발생하면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공사 금액은 최종 설계 도면과 공사비 검증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각각 59%, 41% 비율로 시공을 맡고 있다. 기존 1507가구가 최고 35층, 23개 동, 총 2678가구로 재건축된다. 전용면적 43~104㎡ 589가구가 지난해 10월 일반분양돼 1순위 청약 경쟁률 268.69대 1을 기록했다. 입주는 올해 12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