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15일 대구 북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대구·경북(TK) 통합이 사실상 무산됐다. 통합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28일 SNS를 통해 TK 통합 무산을 시사했다.

이날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북도의회가 이견이 없을 때 다시 재론할 수 있습니다만, 우리에겐 기다려줄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어 "우리는 지속적인 소통으로 시의회와 이견이 없어서 시의회 동의가 어렵지 않지만, 경북도의회는 집행부와 마찰이 심해 도저히 도의회 동의가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통합의 첫 단계인 도의회 동의가 어렵다면 더 이상 통합 논의 진전은 앞으로 나갈 수가 없고, 그것을 주민투표로 돌파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대구시는 시의회 동의로 주민투표를 갈음하는데 경북은 주민투표로 통합을 추진한다면 도민 갈등만 더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아울러 "경북도지사께선 통합 추진을 더 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경북도의회부터 설득하시라"면서 "전제 조건으로 대구시와 통합 합의가 돼야 그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졸속 추진 운운하지만 TK(대구·경북) 통합은 지난 3년 동안 논의돼 왔던 것"이라며 "TK 통합 지방행정개혁 논의가 이렇게 무산된 것에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그간 대구·경북 통합을 지지해주신 시·도민들에게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며 사실상 행정통합 논의 무산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또한 "지금까지 협의 과정이 시·도간 의견 불일치라는 메시지만 남긴 건 아닌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통합의 합의 기한을 9월로 연장하든, 장기 과제로 넘기든, 시도 이해관계 조율이 우선"이라며 "통합은 지방경제 위기 극복과 행정체계 혁신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성공적 이끌자는 당찬 포부로, 이견을 좁힐 수 있도록 시의회도 함께 나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