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의 주가 향방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SK바이오팜 주가가 최근 한 달 동안 급등했다. 미국에서 출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수익성이 본궤도에 오른 덕분이다. 미국 직판 체계를 통한 영업과 마케팅 확대 등으로 세노바메이트 매출이 한동안 늘어날 전망인 점을 감안, SK바이오팜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SK바이오팜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장중 10만9300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전 거래일 종가(10만8900원) 대비 0.4% 상승이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29일 종가(8만5000원)와 비교했을 땐 28.6% 급등했다. 이달 들어 SK바이오팜 주가는 지난 5일 7만2600원까지 떨어진 후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로 인한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SK바이오팜의 올 2분기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1052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보다 65.8% 늘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 증가를 토대로 올 2분기 기준 창사 이래 첫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올 2분기 매출 1340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4.0% 늘고 흑자 전환됐다.

세노바메이트 매출 기반 실적 개선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살펴보면 지난해 375억원 적자였던 SK바이오팜 영업손익은 올해부터 매년 ▲801억원 ▲1830억원 ▲3233억원 등의 흑자로 성장할 전망이다. 매출은 같은 기간 ▲3549억원 ▲5231억원 ▲6684억원 ▲8621억원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지속 성장을 위해 현지 주요 의사 전담 영업 인력을 충원하는 등 마케팅 역량에 힘을 주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직판 체계를 갖추고 있는 SK바이오팜은 현지 영업망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 극대화가 가능하다. 내년과 내후년에 걸쳐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을 전신 발작으로 확장하고 적용 연령을 소아·청소년까지 늘리겠다는 사업 계획도 추가 성장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SK바이오팜은) 올 하반기 공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나 내년 중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제품명)와 영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도입한다면 번들링 효과가 더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번들링은 2개 이상의 다른 제품을 하나로 묶어 단일 가격에 판매하는 상품 전략으로 기존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어 매출 증대 효과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