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 중학교에 대해 분교 설립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7월 올림픽파크 포레온 입주예정자들이 서울시의 단지 내 학교부지 공공공지화 추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던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단지 내 중학교 신설 문제로 몸살을 앓던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분교 설립'에 나선다.

2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내 학교용지를 활용한 가칭 '둔촌동 중학교 도시형캠퍼스'를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한다.


도시형캠퍼스는 시내 지역에 따라 폐교와 과밀·과대 학교가 공존해 고심하던 시교육청이 지난해 10월 제시한 적정규모학교 모델이자 일종의 '서울형 분교'다.

규모는 18학급에 504명이다. 건축비 등 시설 비용 약 280억원은 시교육청이 전액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 용지 규모는 단지 내 기부채납으로 확보된 학교용지 가운데 유치원 용지를 제외한 1만2605.66㎡다.

시교육청은 분교 형태로 단지 내 중학교를 설치하게 되지만 이름을 공유하는 본교와 똑같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시설 기준도 정규 학교에 맞출 방침이다.


도시형캠퍼스 명칭을 쓴 이유도 일반적으로 농산어촌에 많은 분교 이미지를 느끼게 하지 않기 위해서다.

둔촌주공 중학교 도시형캠퍼스 계획이 내년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중투심)를 통과할 경우 단지 내 학교 설립 문제는 일단락될 전마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32가구, 약 3만명이 11월 쯤 입주할 예정이지만 아직 단지 내 학교용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갈등을 빚었다.

당초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지난 2006년 사업 초기부터 단지 내에 새로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설립을 추진해 왔다. 2014년 조합과 관할인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이 기부채납 협약을 맺고 1만6124.9㎡를 학교용지로 확보해 둔 바 있다.

이후 중학교 신설은 지난 2020년 교육부 중투심에서 반려된 후 난항을 겪었다.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자구책으로 단지 인근에 있는 한산중학교의 이전도 검토했지만 해당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혔다.

지난 7월에는 입주 예정자들이 서울시청으로 몰려와 서울시가 중학교 설립이 추진되던 부지를 공공공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대해 규탄 집회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