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A330-300 중장거리 노선 기종/사진=뉴스1

티웨이항공이 잇따른 논란을 딛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유럽노선 취항 준비에 한창이다. 항공업계는 노선 확대도 중요하지만 최근 불거진 사고들로 추락한 고객 신뢰를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24일부터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항공권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A330-200 항공기(246석)를 투입해 10월 3일부터 주 3회(화·목·토)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인천-파리 노선 항공권 스케줄을 공개했다. A330-200 항공기(246석)로 8월 28일부터 주 4회 (월·수·금·토) 운항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했다.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다른 항공사에 이관하고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티웨이항공이 유럽 4개 노선을 넘겨받았다.

유럽노선 확장을 위해 티웨이항공은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객실 승무원, 운항 승무원, 여객 운송, 정비, 기장, 안전 품질관리 등에서 수시 및 정시 채용을 진행했다. 전체 임직원 수는 올해 6월 기준 3100여명으로 2019년 2000여명과 비교해 약 55%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확대 전략에 따라 대형 항공기를 추가 도입한다. 올해 연말까지 A330-200(5대)과 A330-300(2대) 항공기 등 7대를 추가 도입해 총 41대의 항공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투자공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항공기 교체와 정비·수리·개조, 항공안전관리시스템의 구축·유지관리 등 안전 관련 부문에 총 5769억8900만원을 투입한다.


하지만 노선 확대 보다 신뢰 회복을 먼저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13~17일 사이에만 5편의 항공기가 제시간에 출발시키지 못했다. 정비 불량에 따른 것으로 수백명의 고객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달 13일 오사카행으로 배정했던 HL8500 항공기는 연료펌프 이상으로 출발이 11시간이나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배정된 HL8500 항공기 대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향할 예정이던 HL8501 항공기를 배치해 '항공기 바꿔치기' 논란을 일으켰다.

회사 관계자는 "전사적 차원에서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럽취항을 앞두고 고객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안전과 관련한 투자를 늘려 운항 역량을 강화한다고 했으나 고객 신뢰가 빠르게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덩치를 키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고객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 "장거리 노선이 늘어나는 만큼 운항 일정 개선과 함께 항공기 사전 점검을 진행 해야 한다"며 "고객의 신뢰를 찾기 위해선 문제 발생 빈도를 줄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