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포트폴리오와 수출 확대를 통해 유업계가 처한 '출산율 감소'라는 불황 속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이 출산율 감소로 유업계가 처한 불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사업 확장과 수출 확대 등의 전략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유업계 최초 여성 CEO(최고경영자)다. 보수적인 유업계에서 고수익 제품과 신사업을 안착시켜 매일유업을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올해 대표이사 부임 10년 차를 맞았다. 대표 부임 이후 매일유업 매출은 꾸준히 증가세다. ▲2021년 1조5519억원 ▲2022년 1조6856억원 ▲2023년 1조7829억원을 기록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익은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126억원)보다 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43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매출인 4494억원보다 약 1%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4661억원, 22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주력 상품이었던 분유 대신 고령화에 발맞춘 상품들과 식물성 음료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썼다. 또 해외 매출 확대라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성인 영양식 '셀렉스'는 출산율 저하와 노인인구 증가 등 변화에 따라 2018년 10월에 출시된 제품이다. 매일유업은 셀렉스 사업 집중을 위해 2021년 10월 해당 사업을 분사해 매일헬스뉴트리션 법인을 신설했다.


식물성 음료 제품도 확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매일두유 ▲아몬드브리즈(아몬드 우유) ▲어메이징 오트(귀리음료) 등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MZ(밀레니얼 Z세대) 사이에서 건강하게 먹는 '헬시플레저'가 유행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프랜차이즈 카페의 식물성 음료 활용 메뉴들에도 사용된다. 이중 스타벅스 오트음료, 폴 바셋 오트라떼, 오트 딸기 등 베이스로 매일유업의 오트 제품이 활용되는 등 사업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부터 매일유업은 환자식을 다루는 엠디웰아이엔씨를 메디컬푸드사업부에서 운영한다. 엠디웰아이엔씨는 매일홀딩스와 대웅제약이 2007년에 지분을 50%씩 투자해 공동 설립한 회사로 환자식과 고령친화식 제품을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소비자 거래)로 선보인다.

김 부회장은 해외 시장으로의 사업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수출 분야 매출은 208억원으로 전년 동기(161억원)보다 29% 상승했다.

매일유업의 해외 매출 비중 중 중국 비중은 90% 이상이다. 2018년 2월에 북경매일유업유한공사를 기반으로 중국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매일유업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 ▲베트남(분유, 유아식, 커피음료 등) ▲필리핀(커피음료) ▲인도네시아(커피음료) ▲호주(곡물음료 등) ▲말레이시아(커피음료) ▲사우디아라비아(분유) 등 11개국이다.

특히 지난해 4월 매일유업은 스타벅스차이나와 어메이징 오트·아몬드브리즈 바리스타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알리바바 그룹의 헬스케어 자회사 '알리건강'과 자선사업 파트너십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선천성대사이상 환아들을 위한 특수분유 '앱솔루트 엠피에이 1·2 단계'를 중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오트·아몬드·두유 등 식물성 음료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약 6%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앞으로는) 내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