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내린 폭우로 대전 서구 용촌동 마을 전체가 침수됐다. 사진은 10일 오전 소방구조대원들이 주민을 구조하는 모습. /사진=뉴스1

나흘간 계속된 장맛비로 대전·충남 마을 곳곳이 침수되고 사망자가 나오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새벽에 내린 폭우로 충남 논산과 서천에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오전 3시쯤 논산 내동 한 오피스텔 지하 2층에 침수된 승강기에서 신원 불명의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3시50분쯤에는 서천 비인면 한 야산에서 유실된 토사가 주택을 덮쳐 집에 있던 70대 남성이 숨졌다.


이날 오전 2시 기준 서천에는 시간당 11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충남도에는 이날 오전 6시까지 공공시설 25건과 사유시설 2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농경지 침수와 시설 파손 등 피해도 잇따랐다. 부여군 사동천과 지토천 및 신안천 등의 제방이 유실됐고 논산 검천천 등 사면이 무너져 응급 복구 중이다. 또 주택 옹벽이 붕괴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160여 명이 피해 예방 등을 위해 대피했다.

천안과 보령 및 서산 등 농경지 30.72㏊가 물에 잠겼고 축사 15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대전에서는 서구 용촌동 마을 일대가 물에 잠겼다. 총 27가구가 침수돼 마을 주민 36명이 고립됐으나 전원 구조됐다. 이들은 현재 인근 기성동 복지관에 대피한 상태다.

장안동과 흑성동에서도 일부 가구가 침수돼 주민들이 대피했다. 봉곡동·상소동·방동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현장 조치에 나섰으며 관저동 마치광장 주차장에서는 차량 6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일반 열차(무궁화호/ITX-새마을 등) 운행도 일부 중단됐다. 경부선 일부 구간(대전 ~ 동대구)과 호남선 일부 구간(서대전 ~ 익산)은 이날 자정까지 운행 중지된다. 익산∼여수엑스포·목포역은 운행된다.

또 장항선(천안~익산)과 경부선(김천~영주)은 오후 6시까지, 충북선(조치원~봉양)은 낮12시까지 전 구간 운행을 중지한다. 경북선 전 구간은 오늘 운행 중지된다. 중앙·영동·태백선 전 구간은 운행이 재개됐다.

KTX 및 일반열차 지연 현황을 보면 KTX 40개, 일반열차는 16개가 20~100분 지연되고 있다. 단 여수발 최초 열차인 KTX 502열차(여수∼용산)는 선로 점검열차 선행을 통한 안전 확보 이후 운행 관계로 270분 지연됐다. KTX는 전 구간 운행하나 안전 확보를 위해 서행할 수 있으며, 코레일 운영 광역철도(수도권전철, 동해선)은 전 구간 정상 운행된다.

대전시와 충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대전소방본부도 풍수해대책상활실을 가동 중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당초 이날 오전 5시30분부터 늘리려 했던 대청댐 방류량 증가 시점을 낮 12시로 변경했다. 이번 방류로 지난 8일 오전 11시 대비 공주시(금강교)지점 하류하천은 최대 2.85m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오전 10시를 기해 충남 논산 금강 황산대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발령 시점 수위는 6.90m로, 기준 수위는 7m까지 이날 오전 11시쯤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