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3호기. /사진=뉴시스(한국전력 제공)

체코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선다는 소식에 '팀코리아'를 꾸린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1250원(5.95%) 오른 2만225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장 중 최고 6.19% 오르며 2만2300원을 터치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140원(3.73%) 오른 3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 한국전력기술(2.92%), 한전KPS(1.78%)도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원전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오는 17일(현지시각)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14일 체코전력공사(CEZ)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최종 입찰서를 체코 정부에 제출했다. 체코 현지에서는 한국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 원전 수주전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전력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꾸렸다.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수출에 성공할 경우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성공 이후 15년 만에 성과를 내게 된다. 규모 역시 20조원이었던 바라카 프로젝트를 뛰어넘는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수출은 윤석열 정부의 역점 사업이다. 운 정부는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를 국정과제로 삼고 오는 2030년까지 10기 수출을 목표로 적극적 수주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체코 원전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팀 코리아 기업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번 달 주가 반등은 물론 기업가치도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한국이 올해 체코 원전 우선협상사업자에 선정되고 오는 2026년 폴란드 원전 수주 계약 성공 시 두산에너빌리티의 대형원전주기기 관련 수주금액은 2027년 5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 이후 의미있는 수익성 개선 본격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에 대해 "하반기 밸류에이션 반등 포인트는 해외 건설 수주"라며 "체코 원전과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등의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달 주가 반등을 기대해 봐도 좋다"며 "주요 파이프라인들이 수주로 이어진다면 밸류에이션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