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 5월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한화그룹 /사진=(서울=뉴스1)

한화그룹이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 정립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최근 이사회에서 ㈜한화 보통주 600만주(지분율 8.0%)를 1800억원을 들여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에너지는 현재 ㈜한화 지분 9.7%를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끝나면 모두 17.7%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24일까지이다. 매수 가격은 최근 1개월 평균 대비 12.9% 할증한 3만원으로 결정했다.

재계 안팎에선 이번 지분 매입을 후계구도와 연관지어 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을 100% 보유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의 두 동생인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도 각각 25%의 지분을 가졌다.


㈜한화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김승연 회장이 지분 22.65%를 보유해 1대 주주다. 이 뒤를 이어 한화에너지가 지분 9.7%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김 부회장 등 오너 3세→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될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김동관 부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을 확대한 만큼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3세 승계구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 내에서 진행된 사업구조 재편 작업도 김 부회장 중심의 후계구도에 힘을 싣는다. 한화그룹은 올들어 김 부회장에게 우주, 방산, 태양광, 해상풍력, 이차전지, 수소 플랜트와 같은 주력 미래 먹거리 사업을 집중시키는 체질개선 작업을 단행한 바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너지의 이번 ㈜한화 지분 매입에 대해 "㈜한화 지분 확대를 통해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