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패션 플렛폼 쉬인이 유해성 논란 등 거듭되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어 국내 패션 시장에 진출한다. /사진=쉬인

중국 온라인 패션 플렛폼 쉬인(SHEIN)이 국내 패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쉬인 상품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되고 동북공정 논란이 있었지만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개최, 관련 금융사 국내 채용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8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쉬인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인 '스타일인 쉬인'을 연다. 한국 패션의 성지인 서울 성수동에서 열리는 단독 팝업스토어다. 이번 행사로 쉬인은 스탬프 투어와 SNS 인증샷 등 다양한 이벤트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미지 전환을 꾀한다.


지난 4월 말에는 국내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지난달엔 쉬인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의 첫 글로벌 앰버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며 "앞으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공언했다.

쉬인 결제 플랫폼 '에어월렉스'가 최근 국내 첫 채용을 진행한 만큼 쉬인의 영향력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에어월렉스는 2015년 호주에서 설립된 핀테크 회사로 주요 고객사 중 하나가 쉬인이다. 에어월렉스가 세일즈 디렉터 등에 대한 채용으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쉬인의 확장도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쉬인 제품에서 발암물질 검출, 동북공정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쉬인의 국내 패션 플랫폼 시장 안착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 모자, 가방 등 6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특히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기준치의 482.9배를 초과했다. 장화에 달린 리본 부위에서는 해당 성분이 기준치의 682.4배가 넘게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과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중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최근엔 쉬인에서 '한복'을 검색하면 중국 전통 의복인 '한푸'가 표출돼 동북공정(문화공정) 논란이 불거졌다. 한푸 상품은 대부분 '한복 상의' '한복 스타일' '중국 패션 한복 탑'으로 소개돼 있었다. 현재 쉬인은 '한복'으로 검색했을 때 한푸가 뜨지 못하도록 조치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