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용인의 한 체육공원에 손흥민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 /에펨코리아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지난 5일 용인 수지체육공원에 깜짝 등장했다. 손흥민을 보기 위한 2000명의 팬들이 축구장에 몰렸고 경찰과 소방 인력이 투입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손흥민은 골키퍼 김승규와 함께 이날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수지체육공원에서 일반인들로 구성된 축구팀과 경기를 펼쳤다. 지난달 27일 아차산 풋살장에서 FC매드독의 임시 멤버로 출전했을 때와 동일한 복장이다. 김승규는 한국 국가대표 옷을 입고 있었다.


손흥민이 공원에서 몸을 풀며 훈련하고 있다는 소식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고 순식간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공원 풋살장을 시민들이 빙 둘러싸고 있는 항공 사진이 올라왔다. 부모들은 손흥민을 보여주기 위해 자녀를 목말 태우기도 했다.

맘카페에는 "동네 사람들 다 모인 거 같다", "작은 아이가 손흥민 보겠다고 밥 먹다 뛰쳐나갔다" 등의 후기가 이어졌다. 일부 팬들이 질서를 지키지 않고 경기를 방해했다는 목격담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축구 도중 아이들 수십 명이 우르르 난입해 경기가 중단됐다. 부모들은 말리지도 않았다. 수백명이 잔디밭으로 달려갔다"며 "야시장을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시민들은 손흥민을 가까이 보기 위해 주변으로 몰렸고 서로 밀치거나 큰 소리로 욕설을 했다. 경찰은 "밀지 마시라"며 여러 번 소리쳤다. "다쳐요" "이러다 사고 나"라는 외침이 곳곳에서 나왔고, 인파 사이에서 낀 듯한 시민의 비명도 들렸다.

결국 이날 오후 9시 20분쯤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신고가 112에 접수돼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고 손흥민은 경찰과 함께 이동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오후 10시 7분쯤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으로 출동했다"며 "인파로 인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