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과 조선 관련주가 올해 하반기 주도주로 꼽힌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하반기를 이끌 주도주 찾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올해 상반기 증시를 이끈 주도주는 단연코 반도체주다. 글로벌 AI(인공지능) 열풍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호재가 됐다. 이에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오르며 증시 부양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방산과 조선 관련주가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금리와 고환율 등 각종 경제 상황과 더불어 지정학적 위험과 업황 회복 등 거시경제적인 요인들이 관련 기업들에 호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위험 증가에 방산株 '들썩'… ETF도 '껑충'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 증가로 방산주가 상승세다. /사진=뉴스1

올해 가장 많은 상승세를 보인 종목 중 하나는 단연 방산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장기화 되고 중동 갈등이 확대되며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는 영향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들어 86.20% 올랐다. 같은 기간 LIG넥스원은 50.88% 상승했다. 현대로템(42.86%), 한화시스템(4.18%) 등 방산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방산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도 두 자리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유일한 K-방산 관련 ETF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아리랑) K방산FN'의 올해 수익률은 지난 5일 기준 30.51%를 기록했다.


해당 ETF의 주요 구성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92%) ▲한국항공우주(16.89%) ▲한화오션(14.50%) ▲현대로템(13.46%) ▲LIG넥스원(11.33%) 등이다.

국내 방산기업들의 신규 수주 모멘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방부는 루마니아 국방부가 추진한 자주포 도입 사업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은 총 9억2000만 달러(약 1조27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루마니아는 현대로템 K2 전차에 대해 현지 실사격 테스트를 수행한 이후 협상에 돌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제2차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 공동위원회'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 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폴란드가 도입하기로 한 한국의 K-2 전차와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무기체계에 대한 2차 이행계약을 연내 협의 마무리 하기로 결정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글로벌 방산 시장 시장점유율이 2%를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추가 수주로 실적 성장세가 가팔라질 전망"이라며 "해외 주요 방산 기업들의 2024~2025년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전년 대비 80~280% 수준으로 형성돼 있지만 국내 방산은 140~460%로 더 높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순풍에 돛 달았네" 조선株 급등… 업황 회복 싸이클 돌아왔다

조선업이 업황 회복 싸이클에 들어서며 조선주가 상승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조선 업황 회복과 환율 상승 등 호재로 조선주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이에 조선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국내 3대 주요 조선주는 올해 들어 평균 24%의 상승률을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28.78% 올랐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23.35%, 19.92% 상승세다.

ETF도 우수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6일 KOSCOM(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한자산운용의 'SOL(쏠)조선 TOP3 플러스' ETF는 올해 17.56%의 수익률을 냈다. 해당 ETF의 주요 구성종목은 ▲HD한국조선해양(22.12%) ▲삼성중공업(19.24%) ▲한화오션(17.46%) ▲HD현대미포(11.89%) 등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하나로) Fn조선해운' ETF도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ETF는 올해 16.32%의 수익률을 냈다. 주요 구성종목은 ▲HD한국조선해양(15.81%) ▲HMM(15.37%) ▲삼성중공업(14.60%) ▲한화오션(12.65%) 등이다.

조선 관련 수치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임 수준을 알려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3714.32포인트를 기록했다. SFIC가 37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8월 초 이후 약 2년 만이다.

신조선가도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187.23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억640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은 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22~24k TEU)은 2억6850만달러를 나타냈다.

국내 대표 조선 3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일제히 흑자로 돌아섰다. HD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5조515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선별 수주에 따른 선가 상승분과 생산 안정화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전년 동기대비 0.6% 감소했지만 1602억원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3478억원, 영업이익 7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7.4% 늘었다. 지난해 영업손실 628억원을 기록했던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29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2조2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 증가했다.

올해 2분기와 더불어 연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조선 3사가 분기 동반 흑자를 달성하며 상저하고의 실적 개선세로 연간 동반 흑자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 섹터는 실적 개선 모멘텀과 견조한 수주 및 선가 상승 등의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국내 조선사의 수주 목표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