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이용자 수가 늘면서 보험사들이 해외여행보험상품 서비스를 할인 및 강화해 출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관련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손해보험사들이 해외여행자 보험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해외여행 이용객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보험 할인과 서비스 강화 등 경쟁이 격화되는 형국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은 지난달 해외여행 도중 여권 분실에 따른 추가 체류 상황 발생 시 이를 보상하는 보험상품을 선보였다. 추가체류비용(3일한도) 특약에 대해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특약은 해외여행 도중 여권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해 재외공관에 여권 분실신고를 하고 여행증명서(TC·Travel Certification) 또는 긴급여권을 발급 받은 경우만 보상한다.


해당 여권의 도난 또는 분실로 해외 현지에서 출국이 지연됨에 따라 계획된 여행 기간을 초과함으로써 발생한 해외 현지에서의 추가 체류비용(숙식비용)을 3일 한도로 실손 보장한다.

캐롯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은 무사 귀국 등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 지난달 캐롯손보는 보험 업계 최초로 얼리버드 할인을 도입했다. 얼리버드는 출국 날짜를 기준으로 7일 이전에 미리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의 3%를 할인해준다. 여기에 최대 20%를 할인해주는 동반인 할인 혜택도 도입했다. 무사 귀국 시에는 안전여행 축하 포인트를 준다.

KB손보도 지난 4월 KB해외여행보험을 KB스타뱅킹 앱에서 가입한 경우 사고 유무와 상관없이 귀국하면 이에 대한 축하금 명목으로 보험금 10%를 KB포인트로 지급한다.


보험사들 대부분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보험인 '무사고 귀국 시 보험료 10% 환급' 특약을 추가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손보사들의 해외여행자용 보험 상품 경쟁에 신호탄을 쐈다.

아울러 할인 자체에 집중하는 보험사들도 있다.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에 동반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2인 10%, 2인 15% 4인 이상 20%의 보험료 할인을 해준다.

AXA손보는 해외여행자를 전문적으로 케어하는 응급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AXA다이렉트해외여행보험은 별도 특약 가입 시 상해 및 질병 국내외 치료비, 해외여행 중 배상책임, 휴대품 손해, 항공기 및 수화물 지연 등 해외 여행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응급 상황을 보장한다. 가입고객은 동반인의 생년월일만 입력하면 최대 9명까지 동시에 가입도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이용자들이 늘면서 여행보험 가입도 자연스레 늘고 있다"며 "특히 여행 시즌인 여름은 손해보험사들엔 고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기간으로 보험상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여행보험 가입 건수는 1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해외여행보험을 취급하는 국내 주요 손보사 6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에이스·메리츠화재)의 '최근 5년 명절 연휴 가입현황'을 취합한 결과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여행자보험 가입자 수는 33만878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추석(19만718명)과 2022년 추석(20만6840명), 같은 해 설 연휴(24만9773명)와 비교하면 대폭 증가한 수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보험상품은 할인·환급, 다양한 보장성은 물론 타 업체와 확연히 다른 상품을 내놓아야 경쟁성이 있다"며 "환급성 특약 상품처럼 획기적인 아이디어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개발 및 출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