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건조한 함정의 모습. 맨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율곡이이함, 이범석함, 충무공 이순신함.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한 함정 3종이 한국과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29개국이 참여하는 해상훈련에 참여해 기술력을 과시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건조한 함정이 해상훈련 '2024 환태평양훈련(림팩)'에서 전 해상 전력을 지휘하는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의 부사령관 임무를 처음으로 수행한다.


환태평양훈련전대 소속으로 참가하는 함정은 이지스함인 KDX-III '율곡이이함', KDX-II '충무공이순신함', 1800톤급 장보고-II 잠수함인 '이범석함' 등이다. 이 3척은 모두 한화오션이 건조·인도했다.

림팩은 태평양 연안 국가 간의 해상 교통로 보호 및 위협에 대한 공동 대처 능력, 연합작전 상호 운용 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미국 해군 주관으로 진행하는 다국적 연합훈련이다. 올해 림팩에는 29개국의 수상함 40척, 잠수함 3척, 항공기 150여 대 및 병력 2만5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율곡이이함은 우리 해군의 두 번째 이지스 구축함이다. 2010년 인도된 율곡이이함은 이지스 전투체계(Aegis Combat System)를 탑재해 공중과 해상의 10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해 이 가운데 2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건조 당시 율곡이이함은 '같은 설계지만 다른 이지스함'이라는 명성을 들으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한화오션은 선체에 구멍을 뚫어 이지스 시스템을 설치하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선체 훼손 없이 블록단계에서 설치하는 '블루스카이 로드아웃'(Bluesky Loadout)이라는 신공법을 개발·적용함으로써 공기를 단축하고 동급 중 가장 조용한 함정으로 인정받았다.

KDX-Ⅱ 1번함인 충무공이순신함은 대한민국 해군 최초로 스텔스 설계(레이더 반사율 저감)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KDX-II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 과정을 수행하지 않고 상세설계를 수행하며 건조한 구축함이다.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와 초도함을 건조해야 한다는 설계 과정의 잘못된 선입견을 깨트린 수상이기도 하다.

이범석함은 장보고-Ⅱ급 2차 선도함 사업으로 5번째 잠수함. 대잠수함전, 공격 기뢰 부설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적의 핵심시설에 대한 장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1000㎞의 잠대지 순항미사일 '해성-3'을 탑재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림팩에 주력으로 참가한 율곡이이함과 충무공이순신함, 이범석함의 활약이 대한민국 해군과 함정명가로서 한화오션의 역량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