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미분양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1

전국 미분양 주택 규모가 4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7만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0.2% 늘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준공(입주)이 완료된 후에도 분양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10개월 연속 증가해 1만3000가구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5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총 7만2129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4월 1년 만에 7만가구를 넘어선 때보다 0.2%(132가구)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은 1만3230가구로 전월 대비 2.0%(262가구) 증가했다.


자료=국토교통부

전국 미분양 물량의 약 80%는 지방에서 나왔다. 수도권 미분양 증가세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5월 말 지방 미분양은 5만7368가구로 전월 대비 26가구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4761가구로 전월 대비 0.7%(106가구) 증가했다. 대전(2538가구)과 부산(5496가구)에서 미분양이 크게 증가세를 보였다. 대전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92.7% 늘었다. 부산의 미분양 주택도 전월 대비 20.4%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분양은 분양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부는 지방 미분양 물량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세제 산정 시 주택 수를 제외하는 조치와 지방 미분양 매입을 위한 기업구조조정 리츠(CR리츠)의 취득세 중과 배제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CR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분양 주택을 사들인 뒤 임대로 운영하다가 경기가 좋아지면 분양 전환해 투자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정부는 지방 미분양 문제를 해소하고자 금융위기 때 활용한 CR리츠를 지난 3월 10년 만에 재도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