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새로' 등 제로슈거 소주를 앞세워 해외 진출에 힘쓰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로 음료 시장을 재편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주류 해외 진출 확대로 매출 '4조 클럽'에 도전한다. 한류 열풍에 편승한 해외 진출과 함께 시장을 석권한 제로 탄산음료 마케팅이 더해져 매출 4조원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칠성음료는 매출 3조22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2조원대에 진입한 지 12년 만에 3조원을 넘어섰다. 박 대표는 이 여세를 몰아 4조 클럽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년 롯데맨'인 박 대표는 1994년 롯데칠성음료 판촉부에 입사했고 2020년 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박 대표 선임 이후 롯데칠성음료는 2022년 9월 제로 소주 '새로'를 출시했다. 출시 3개월 동안 집계된 새로의 2022년 시장 점유율은 약 1%였다. 그런 새로는 지난해 점유율 7.9%, 매출액 1256억원을 달성하며 소주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매출 1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한류 열풍으로 K푸드 수요가 증가하자 새로와 크러시 등 새 주류를 앞세워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 공략에 힘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716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2% 수준이다. 2026년까지 사업·판매 법인 매출과 수출 실적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주류기업 미국 E&J 갤로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미국 로컬 시장 내 '처음처럼' '새로' '순하리' 등의 판매 지원을 받아 현지 소주 유통 역량 강화에 한발 다가섰다. 올해에도 현지 유통사 협업을 늘리고 대형 바이어를 영입해 로컬 채널 입점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제로슈거·칼로리 제품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국내 탄산음료 시장에서 제로 탄산음료 비중은 약 30%인데 앞으로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제로 탄산음료로만 27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10% 성장한 3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국내 제로 칼로리 음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약 49%로 추산된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의 영향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과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변화된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각 사업 분야에 걸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경영 전략을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