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잃어버린 1년] 인천 경제, 1년간 침체 긴 터널…5만명 일자리 잃어

인천에서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인 2021년 1월 19일. 세계 최대 규모인 부평지하상가엔 인적이 끊겨 적막감만 흐른다. 인천의 명동인 중구 신포동 상가밀집지역 점포들은 임대료 등을 감당하지 못해 하나 둘씩 이 곳을 떠나고 있다. 코로나19는 1년 동안 모든 시민의 삶을 바꿔놨다. 일상에는 비대면(Untact)이 스며들어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이 일상화하고 있다. 배달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주문배달문화는 하나의 외식문화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온라인택배를 이용한 배송문화가 보편화한 것에 대해서는 더는 말할 것도 없다.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던 시내 곳곳의 술유흥문화도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년간 인천의 경제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인천시와 통계청, 한국은행 인천본부 등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인천지역의 전체 취업자, 즉 수입이 있는 일을 하는 시민은 모두 153만3천명이다. 이는 2019년 12월보다 무려 5만2천명이 줄어든 수치다. 이 때문에 고용률은 60.1%로 1년 전보다 2.3%p 줄어든 상태다. 당연히 실업자는 8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3천명이 늘어났다. 실업률도 1년 전 3.8%에서 1.5%p 늘어난 5.3%로 급증했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인천은 생산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부평구에 있는 한국지엠의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산업의 생산성은 무려 1년 만에 21.5% 감소했다. 이어 의약품 등은 19.3% 줄었고, 전기가스증기 등도 9.9% 감소했다. 건설경기도 꽁꽁 얼어붙기 시작했다. 2020년 11월 인천지역 건설업체의 수주액은 2조1천291억원이다. 이는 2019년 11월 2조7천740억원보다 6천450억원(23.2%) 감소했다. 건설경제 동향을 진단하는 지표인 건축허가면적은 지난 2019년 11월 115만8천466㎡에서 2020년 11월엔 26만2천599㎡로 무려 77.31% 급감했다. 2021년 지역 건설업체의 수주액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인천연구원이 낸 지난 1년간의 인천경기종합지수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암울한 인천의 경제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다. 산업생산지수는 2019년 11월 109.1에서 2020년 11월 105.4로 낮아진 상태다. 실제 주안국가산업단지의 가동율은 79.8%에서 79.0%로 소폭 하락했다. 전력 사용량 역시 급감했다. 2019년 12월 211만1천170㎿h 등 매월 200만㎿h에 이르던 총 전력사용량은 2020년 10월 178만3천811㎿h로 내려갔다. 특히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매출 감소에도 대출 등을 받아 인건비임대료를 감당하며 겨우 버티고 있다. 이들이 인천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대출 보증을 받은 것만해도 2020년 6만2천건, 금액으로 1조6천1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9년 3만960건(7천417억원)의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시는 2021년에도 코로나19 재확산이나 성급한 정책지원 철회, 금융여건 긴축, 기업 유동성 부족 및 도산, 사회적 불안 확대 등의 위험 요소가 상당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가 지속하면 선별적한시적 조세감면, 직장폐쇄 때 임금 보조, 실업급여 자격 기준 완화 등 피해 계층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 선별지원은 점차 줄이면서 공공투자, 취약계층 지원 등으로 자원 재배분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2020년 1월 20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A씨(35)가 고열과 오한근육통 등의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방역 당국은 곧장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A씨를 이송 격리했다. A씨는 당시 우한 폐렴으로 불리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리나라 처음이자 인천의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2020년 3월 코로나19는 대구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첫번째 대유행을 불러왔다. 또 2020년 8월 광복절 광화문 집회 등을 발단으로 두번째 대유행이 발생하며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이어 연말부터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3번째 대유행이 나타나 5인 이상 집합 금지라는 초유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까지 내려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시끌벅적한 연말연초 분위기는 주변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1년이 지난 2021년 1월 19일 현재 인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천863명, 전국적으로는 7만3천1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인천에서 44명, 전국적으로는 1천283명이나 나왔다. 이민우기자

[코로나 사태, 잃어버린 1년] 인천시, 코로나19 대응 키워드는 ‘선제적’, ‘과잉’

인천시가 (코로나19를) 과잉 대응하면 시민은 안전하다 인천시가 국내 방역 최일선에서 코로나19와 전면전를 치르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0일 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들어올 가능성이 큰 탓이다. 이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지대본)를 꾸리고 나선 뒤, 매일 박남춘 인천시장 주재로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일대 소독 등 방역은 물론 확진자의 격리 및 병원 이송, 그리고 역학조사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한다.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이 같은 추가 확산 방지에 사활을 걸고 뛰고 있다. 여기엔 박 시장이 강조한 과잉 대응이 있다. 박 시장은 지난해 5월에 전국 최초로 코로나19 전담조직인 대응추진단을 신설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을 써왔다. 또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드뉴스 등으로 투명하게 동선 등을 공개 했다. 특히 시는 방역 시스템 전체를 감염병 대응 시스템으로 메뉴얼화 했다. 전국 최초로 해외입국자 중 무증상자까지 모두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하고, 퇴원환자에 대해 전원 재검사토록 하는 등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모범적 과잉 대응 방안 역시 이 메뉴얼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거짓말 학원강사 발 확산과 광복절 광화문 집회 여파로 인한 2차 대유행에도 인천만큼은 지역 내 추가 확산을 잘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3차 대유행이 발생했을 때도 인천이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1일 최대 100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코로나19 확산 위기가 있었지만, 요양병원 등을 대상으로 한 선제적인 전수조사 등을 통해 추가 확산을 막아냈다. 시는 최근 대중교통 종사자 2만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초기부터 인천은 과잉 대응, 선제적 대응에 중점을 두고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에 집중했다며 이 때문에 같은 생활권인 수도권에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와도 인천은 1일 2자리수 이내로 막아내는 선방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완전 종식할 때까지 모든 공직자가 시민의 건강을 지키지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코로나 사태, 잃어버린 1년] 인천항·인천공항, 코로나19로 국제여객 급감

코로나19 영향으로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의 국제 여객이 크게 감소했다. 19일 인천항만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의 국제카페리 여객은 4만8천623명에 불과하다. 지난 2019년 102만7천19명과 비교하면 무려 95.3%(97만8천396명)가 감소했다. 이 같은 국제카페리 여객 감소는 코로나19로 인천과 중국 등을 잇는 뱃길이 사실상 끊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항으로 입항한 크루즈도 전무하다. 1천186억원을 들여 지난 2019년 4월 개장한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역시 개점휴업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을 이용하기로 했던 크루즈 23척 모두 코로나19로 입항을 취소한 탓이다. 바닷길에 이어 하늘길도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인천공항의 국제여객은 지난해 1천15만5천756명으로 2019년 7천57만8천50에서 83.1%(5천862만2천294명)가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이 같은 인천공항의 국제여객 감소는 4활주로 신설과 2여객터미널 확장 등 4단계 건설사업을 자체 추진 중인 인천공항공사의 재정난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의 지난해 재정 적자 규모는 4천500억원대, 채권 발행 규모는 1조7천억원대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아직 결산이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적자 규모 등을 산정하기 어렵지만 코로나19로 국제여객이 줄어들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야 했다고 했다. 이어 격리 없이 자유롭게 오가는 트레블 버블 제도를 추진하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국제여객 감소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민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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