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의식 실종이 낸 방역 구멍] ③코로나19 종식 위해선 공동체 의식 확산 절실

겉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범국민 차원의 공동체 의식 회복이 절실하다. 지방자치단체의 비대면 여가활동 장려와 방역 구멍에 대한 핀셋 규제 등 방역망의 재점검도 함께 이뤄져야한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증가세에도 여전히 곳곳에서는 공동체 의식이 사라진 개인의 일탈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화상 프로그램을 이용해 집안에서 취미를 즐기는 홈하비(Home Hobby) 확산이 대표적이다. 이번 연말 계양구가 추진하는 온라인 송년회처럼 오프라인에서 하던 활동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도록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다. 온오프라인을 불문한 코로나19 피해 상황의 심각성 홍보 역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활 곳곳에 마주하는 홍보물이 잔상효과를 불러와 방역에 대한 올바른 시민의식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SNS 등을 통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지속해서 노출해 위기의식을 제고하고 실내에서도 충분히 취미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우쳐줘야 한다며 공동체 의식을 내재화하려면 지자체와 미디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지자체의 방역 허점 재정비와 경찰의 적극적인 방역 참여도 강조했다. 지자체는 호텔, 야외체육시설 등 사각지대에 놓인 업종에 대한 세부 규정을 세우는 등 핀셋 규제에 나서고 경찰 역시 방역 위반에 대한 엄격한 통제와 처벌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공동체 의식이 사라진 각자도생 시대에 와있는 현 상황에 공권력의 통제는 불가피하다며 근본적인 계도가 어려운 시민들에겐 사복 입은 구청 직원보다 제복 입은 경찰의 존재가 더 확실한 개선책일 것이라고 했다. 강우진기자

[공동체 의식 실종이 낸 방역 구멍] ①자영업자 다 죽게 생겼는데…연말 호텔은 '만실'

수도권지역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1천명선이 위협받으면서 모든 일상이 멈추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코 앞이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지키는 자영업자들은 당장 생계가 막막하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공동체의식이 절실하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여전히 그들만의 여가를 즐기고 있다. 본보는 공동체 의식의 실종 현장을 점검하고 대안을 마련코자 한다. 편집자주 ①자영업자 다 죽게 생겼는데연말 호텔은 만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인천시가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선제적 조치를 내놨지만, 인천지역 호텔들의 연말 예약은 이미 만실이다. 14일 인천의 대표 관광지 인근 호텔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12월 31일 예약이 끝났거나 1~2개의 방만 남아있는 상태다. 인천의 해돋이 명소로 각광받는 A호텔은 12월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1박 2일로 묵는 호텔 객실 예약을 이미 끝냈다. 이 호텔의 객실은 300여개에 달한다. A호텔 관계자는 아무래도 연말이다 보니 예약이 급증해 만실인 상태라며 남아있는 방이 1곳도 없다고 했다. 연말 관광코스로 꼽히는 B호텔 사정도 다르지 않다. 이 호텔 역시 같은 기간 500여개의 객실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다. 400여개의 객실을 보유한 C호텔과 D호텔은 각각 2개씩의 방만 남았다. 특히 C호텔은 특실 개념의 방만 남았고, 30여개의 객실이 있는 D호텔도 2개의 방만 예약이 가능하다. C호텔 관계자는 우리도 불안하긴 하지만, 코로나로 그동안 손님을 잘 못받았기 때문에 이번 특수를 놓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최대한 방역지침을 잘 지키려 한다고 했다. 수백개에 달하는 호텔 객실이 만실일 정도면 현실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또 전국 각지의 인파가 인천으로 몰려들면 코로나19의 또다른 대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 같은 시기에 호텔이 만실일 정도로 모이는 행동은 굉장히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느라 힘든 마음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가족 간의 소모임도 자제해야 할 정도의 상황이라고 했다. 1년째 가게 문을 여닫길 반복하는 자영업자들은 허탈함을 넘어 분노를 드러낸다. 인천 남동구의 한 노래연습장 업주는 1년 중에 문을 연 기간이 6개월도 되지 않는다며 대출금 이자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될 신세인데, 당분간이라도 참아줄 순 없는 건지 원망스럽다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파티나 행사 금지는 안내하고 있지만, 31일 해돋이나 여행 관련 점검 및 대책은 없는 상태라며 숙박업소 자체적으로 소독 등의 방역을 잘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김경희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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