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새해 ‘금주’ 작심삼일 안되려면…

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금주를 결심한다. 2024년 새해 이런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금주(禁酒)를 결심했다면 금단 증상에 잘 대응하고 잘못된 음주 습관부터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 알코올의존증 환자가 술을 단번에 끊기 힘든 이유는 본인의 의지의 부족이 아니라 뇌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 뇌는 술을 마시면 쾌락중추에 강력한 자극을 받는다. 오랜 기간 과도한 음주를 하게 될 경우 뇌의 변화로 인해 이성적으로 음주를 자제하려고 해도 마치 반사신경처럼 사소한 자극에도 음주를 하게 된다. 술은 처음부터 주의해 적절한 범위 내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뇌의 쾌락중추가 고장 나 조절력을 상실한다. 또 알코올의존도가 높을수록 심한 금단 증상을 겪게 된다. 사람마다 다양하게 발생하는 금단 증상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금주를 결심한 후에는 증상을 잘 관찰하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며 안전하게 술을 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주 결심과 실패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편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리고 휴대전화 캘린더 또는 탁상달력, 수첩 등에 자신의 금주일을 체크하고 스스로 자신의 음주 빈도수를 세어 보는 것이 금주에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금주를 잘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 지속해서 연락하면서 자신의 실천에 대해 꾸준히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그래도 술에 대한 갈망이 계속 느껴진다면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 같은 항갈망제를 의사 처방 후 복용하는 것도 술에 대한 갈망감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혼자서 술을 끊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지역 내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받기를 바란다.

[건강칼럼] 근육 감소 ‘위증’... 효과적인 예방법

한의학적으로는 근육이 감소하거나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위증(痿症)이라고 한다. 한의학적으로 인삼, 원지, 황기, 진피, 지황, 오미자, 당귀, 작약 등이 포함된 인삼양영탕을 12주간 복용했을 때 골격근율 저하를 동반한 체력 저하 또는 피로 권태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만성염증 억제 효과와 인슐린인 저항성 개선 효과를 통해 체지방 전반과 골격근 내 지방이 감소하고 골격근의 질 개선이 이뤄진다는 보고가 있다. 이를 통해 골격근율 증가와 운동 기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즉, 식욕증진, 골격근 증가, 근손실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 그리고 환자가 새로 근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근육이 아파서 힘을 쓰지 못하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근육을 직접 안 아프게 하고 잘 기능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근육을 직접 치료하는 추나, 침, 봉약침 등의 한방 재활치료를 하면서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면 더욱 좋은 치료가 될 수 있다. 예방하는 운동법으로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 눈뜨고 한쪽 다리로 서 있기로 1분 정도 매일 3회 하는 것이다. 균형감각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키고 낙상을 예방하는 운동이다. 둘째, 스쿼트로 5~6회를 한 세트로 매일 3회 한다. 하체의 힘과 균형을 끌어올리고 일상생활 활동의 독립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셋째, 똑바로 서서 발뒤꿈치를 천천히 들었다 내렸다 하기다. 10~20회를 한 세트로 매일 2~3회를 한다. 보행 속도 및 낙상 위험과 관련된 하지의 근육을 강화한다. 넷째, 다리를 앞으로 내밀면서 허벅지가 바닥에 평행하게 되는 런지 자세다. 대부분의 하지 근육이 활성화되므로 하지의 근력, 균형 및 유연성을 향상시킨다. 10~20회를 한 세트로 2~3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영양 개선은 운동기능의 향상과 유지에 도움을 준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직접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근골격계를 건강하게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유념해 건강한 일상을 누리길 바란다.

[건강칼럼] “얼음처럼 굳은 근육... 운동으로 풀어주세요”

우리가 매일 같은 자세로 생활하다 보면 자주 사용하는 근육이 있고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 있다. 이렇게 되다 보면 자주 사용하는 근육과 사용하지 않는 근육의 불균형이 발생한다. 젊은 나이라도 평소 운동 부족 상태라면 근육량은 점점 줄어들어 얼음처럼 굳어지게 된다. 근육이 뼈와 관절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해 체형이 틀어져 스포츠 활동이 어렵고 나중엔 걷기 장애까지 생긴다. 척추와 관절에 통증이 있고 살도 쉽게 찌는 체질로 변한다. 얼음땡증후군(Ice blank syndrome)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하다 보면 얼음처럼 굳어지는 것을 말하는데 정식 명칭은 로코모티브 신드롬(Locomotive syndrome)이다. 뼈, 척추, 신경, 근육 등이 약해져 통증이 생기고 걷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으로 운동기능저하증후군(Motor dysfunction syndrome)이라고도 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노인인구가 늘어나 초고령사회가 되면서 사회학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거동과 악력 문제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노화로 인해 60대에는 전체 근육량의 30% 정도가 빠지고 80대가 되면 전체 근육량의 50% 정도가 빠진다. 그런데 운동기능저하증후군이라면 근육이 더욱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40대 이상의 남자 중 10.8%, 여자는 12.9%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한국통계청 사회조사(2018년)에 따르면 13~64세 대한민국 인구 중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37.8%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지도 않은 상황이며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돼 운동기능저하증후군, 근감소증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이러한 운동기능저하증후군을 간단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첫 번째로는 한 발로 40cm 높이의 의자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양손은 이용하지 말고 가슴 앞에 모아둔다. 이것을 못하면 1단계라고 본다. 양다리로 20cm 높이의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하면 심각한 2단계로 본다. 두 번째는 최대 보폭으로 두 걸음을 걷는 방법이다. 보폭의 총 길이가 자신의 키의 1.3배 미만이면 운동기능저하증후군 1단계, 1.1배 미만이면 2단계다.

[건강칼럼] 알코올에 빠진 젊은 여성들 증가

가을철 우울한 마음을 술로 달래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입원 문의가 연일 쇄도하고 있으며 여성 병동에 입원할 자리가 없을 정도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바로 20대다. 다사랑중앙병원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현재까지 집계된 여성 입원환자 731명 가운데 20~29세 연령층이 108명으로 파악됐다. 20대 외래환자도 2019년 43명에서 2020년 67명, 2021년 80명, 2022년 9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또 이들 다수가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과 강박증, 식이장애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근 국내 우울증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100만명 중 20대 여성이 12만1천534명(전체 환자의 12.1%)을 차지했다. 대다수 사람이 알코올의존증은 중장년 남성에게 생기는 고유의 병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음주에 대한 가족 및 사회의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20대 시기야말로 알코올의존증으로 이어지는 첫 단계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여성은 신체적으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남성보다 적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과 달리 빨리 취하고 술에 관한 의존성이 높아진다. 또 음주를 지속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 비율이 높다. 알코올의존증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있어 더 빨리 진전된다. 생리 중의 음주는 탈수 현상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이 되며 생리통도 가중시킬 수 있는 동시에 폐경을 앞당길 수 있다. 또 생리불순과 불임, 대사증후군 등의 문제를 초래하기 쉽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은 우리 몸의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어 기분이 저하되고 잠을 설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누구나 우울 증상을 경험하기 쉽다. 이런 우울한 감정을 없애기 위해 술을 마시는 대신 가벼운 산책과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스스로 술을 조절하지 못하고 일상생활 혹은 직장생활에 문제가 될 정도로 우울감이 드는 일이 자주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나 알코올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담과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칼럼] 달리기의 계절… ‘슬개대퇴통증증후군’ 주의보

달리기할 때 오는 부상은 대부분 상체보다 하체에 집중된다. 달릴 때 하체에 오는 충격이 체중의 2~3배로 매우 크기 때문이다. 체중이 70kg인 사람이 달릴 때 하체에는 약 140g~210kg의 하중이 전달되고 이러한 충격은 무릎관절, 근육, 힘줄 및 뼈에 큰 부담을 줘 부상의 위험이 늘어난다. 뛰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무릎부상 이른바 ‘러너스 니(Runner’s Knee)’의 대표적인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은 무릎 앞쪽으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무릎 앞 둥근 뼈(슬개골)와 허벅다리뼈(대퇴골)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마찰을 일으키고 무릎을 굽힐 때마다 압력이 증가해 주위 근육과 인대가 땅기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주로 근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급격히 활동량이 많아졌거나 퍼스널트레이닝(PT) 등 과도한 운동을 시작한 후 많이 발생한다. 체중이 급격히 늘어난 사람이나 특별한 외상을 입은 경험이 없어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으로는 무릎 앞쪽이나 아래쪽에 통증이 발생하고 앉거나 무릎을 구부릴 때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의 정도는 내리막길이나 계단을 내려올 때, 쪼그려 앉는 등 무릎에 심한 압력이 발생할수록 더 아프고 무릎이 붓거나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마라톤처럼 오래 달리거나 급격한 활동 후 발생하는 무릎 통증은 하체에 체중이 실리는 활동을 줄이고 휴식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활동 중 무릎에 힘이 빠지는 증상, 무릎을 구부릴 때 걸리는 느낌과 예전에 없던 소리가 난다면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힘줄이나 인대의 손상으로 염증이 심할 때 보통 약물, 주사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조절하고 체외충격파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하지만 이미 연골연화증이 진행돼 연골 결손이 있거나 무릎관절염이 진행된 상태라면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연골은 일단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이 안 되기 때문에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돕는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한다.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방치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이 경미한 경우 80% 정도는 보존적치료나 근력 강화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운동능력이 떨어지거나 슬개골 연골이 말랑말랑해지면서 손상되는 연골연화증으로 이어진다. 결국 젊은 나이에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강칼럼] ‘오감’ 쓸수록 똑똑해지는 두뇌

■ 최상의 컨디션으로 수능 보는 법 김용 수원본바른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한방재활의학과전문의) 대학 진학을 판가름할 수 있다는 수학능력평가가 11월로 다가왔다. 같은 시간 공부를 하더라도 더 잘 외워지고 오래 기억하기를 바라면서 머리에 좋거나 머리를 맑게 해주는 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난 공부를 해도 머리가 나쁘니 소용없다’는 말이 맞는 말일까? 결론을 말하면 머리가 좋고 나쁜 것은 선천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타고난 뇌세포 수는 대부분 같기 때문이다. 어떻게 훈련하고 경영하느냐의 차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있는 식사, 수면을 통한 휴식, 풍부한 오감 자극의 방법이 있다. 오감 자극법이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오감을 자극하고 훈련하는 것이다. 자연의 소리와 맛과 냄새, 풍경, 촉감 등을 통해 뇌를 활성화시킨다. 현대 사회는 네온사인과 TV, 컴퓨터, 핸드폰 등으로 한쪽에 치우친 감각 그리고 자연이 아닌 인위적인 것에 노출돼 있다. 이는 뇌를 항상 흥분 상태 혹은 한쪽에 치우치는 몸의 상태를 만들고 뇌를 쉽게 피곤하게 하면서 과로하게 만든다. 뇌를 잘 경영하려면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적인 오감에 노출시켜 안정화되고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짧은 기간에 뇌의 능력을 높여주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총명탕’은 명나라 때 태의원 ‘공정현’이 만들어 오래 복용하면 하루에 천 마디를 외울 수 있다고 했다. 현대적인 연구를 통해 총명탕의 성분 중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의 생성을 막고 이 단백질의 독성을 완화해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머리를 좋게 한다는 한약은 대부분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소화기를 강화시키고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머리의 열을 식히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뇌세포를 활성화시키거나 뇌의 혈류량을 증가해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인체의 기와 함께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혈을 소모시킨다. 기혈이 없다면 물고기가 물 없는 바닥에서 뛰는 것과 같고 위경련, 설사와 변비, 가슴 두근거림과 과민한 대장 증상을 나타나게 할 수 있다. 배 속을 편안하고 몸의 순환이 원활해야 머리가 맑아지며 오장육부가 튼튼해야 자신감이 생기면서 기초체력도 좋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시험을 보는 이들이 주의할 사항이 있다.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먹는 우황청심환은 긴장을 완화시킬 순 있으나 오히려 뇌의 기능을 둔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명상같이 마음의 안정을 시키는 것이나 심호흡 등이 두뇌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또 책상에서 바른 자세로 공부하는 것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머리를 좋아지고 집중하는 데 도움을 준다. 총명탕이든 공진단이든 좋은 약은 많다. 그러나 개인의 체질과 상황에 따라서 생활 패턴이나 자세, 스트레스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몸보약’도 필요하지만 ‘뇌보약’도 필요하다.

[건강칼럼] 고개 한쪽으로 기우는 ‘소아 근성 사경’

사경이란 머리의 위치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을 말한다. 사경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근성 사경이다. 근성 사경은 목 양쪽에 있는 흉쇄 유돌근 근육 길이 및 힘의 비대칭이 원인이다. 산전 후천성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임신 후기(29주~출산 전) 태아 머리의 하강 또는 비정상적인 자궁 내 태아의 위치로 인해 흉쇄 유돌근의 외상이 발생하고 드물게 등, 엉덩이 및 발의 변형이 동반된다. 외상은 자궁 내 지속적인 측면 굴곡 자세 및 회전 자세가 정맥 폐색을 유도하고 이로 인한 흉쇄 유돌근의 섬유증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된다. 근성 사경은 흉쇄유돌근의 근육이 섬유성 조직으로 대체된 것으로 보인다. 환아 임신 중 위치 문제로 근육의 허혈이 생기고 그로 인해 근육이 섬유 조직으로 대체된다. 이로 인해 측면 굴곡과 회전을 제한하게 된다. 임상적으로 근성 사경 환아는 섬유화 조직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가 기울고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게 된다. 또 사두증과 함께 안면 비대칭이 동반되기도 한다. 턱의 비대칭을 처음 관찰할 수 있고 귀의 위치는 사경이 있는 쪽이 더 작고 그 반대쪽 귀는 앞쪽으로 변위된다. 이는 사경의 반대쪽 후두부가 편평하게 되면서 반대쪽 귀가 앞쪽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사경이 있는 쪽의 눈이 더 작고 그쪽 앞이마가 조금 더 편평하게 되는데 이는 반대쪽 후두부가 편평한 게 원인이다. 근성 사경 환아의 자세 이상에서는 사경 쪽에 어깨가 올라가고 사경 쪽으로의 측면 굽힘이 나타나기도 한다. 시선은 고개를 돌리는 쪽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으며 후에는 고개가 더더욱 사경 있는 쪽으로 보려고 한다. 발달 지연 환아에서 사두증 및 근성 사경이 더 흔하며 이는 자세 교정 및 위치를 바꿔주는 것이 정상 발달 환아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다. 사경 치료를 하지 않아 교정이 되지 않은 근성 사경은 어린이와 성인이 됐을 때 두개·안면 기형을 보일 수 있다. 이는 명백한 안면 비대칭이 예상된다. 안면골 비대칭은 보통 5세부터 보이기 시작하며 이때 아래턱과 교합의 이상이 보일 수 있다. 교정되지 않은 근성 사경은 성인이 됐을 때 자세 및 정렬에 영향을 미쳐 만성 목 및 허리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건강칼럼] 보약, 어떤 때에 필요할까?

동의보감에서는 허약 증상을 4가지로 분류해 4대 허증이라고 했다. 기운이 부족한 ‘기허증’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항상 기운이 없고 피곤하다. 또 남과 이야기하기 귀찮고, 외출 후 돌아오면 축 처진다. 매사에 의욕이 없으며, 수시로 짜증이 잘 난다. 혈액순환장애 ‘혈허증’은 항상 어지럽거나 일어설 때 어지럼증이 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며 손발이 저릴 때가 많다. 눈이 침침해지고 기억력이 떨어지며, 수면 중 꿈을 자주 꾸고 항상 피곤하다. 누워있으면 땅이 꺼지는 듯하고, 귀에서 ‘윙’소리가 난다. 양기가 부족한 ‘양허증’은 추위를 잘 타고, 배가 냉하거나 손발이 항상 차다.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자주 하며, 성욕이 저하된다. 진액이 부족한 ‘음허증’은 얼굴과 피부가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잘 빠진다. 무릎관절에서 뿌드득 소리가 잘 나며, 분비물이 예전보다 적어졌거나 눈이 건조하다. 얼굴에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며, 귀에서 소리가 난다. 동의보감이 전하는 3대 보약이 있다. 공진단, 경옥고, 우황청심원이다. 중국 원나라시대의 대대로 몇 대 째 내려오는 중의사인 ‘위역림’이라는 명의가 있었다. 대대로 내려오는 비방을 모아서 황제에게 공손하게 두 손으로 진상했다는 공진단의 유래가 있다. 기와 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질병을 예방하고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매우 진귀한 약이다. 경옥고는 조선 왕실에서 사랑한 장수 보약으로 이름처럼 ‘옥’과 같이 진귀한 약이라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도 “원기를 보하여 노인을 젊게 하고 병이 오래되어 허약해진 신체를 치료한다”며 연연익수(延年益壽)의 약,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하는 약으로 소개했다. 가장 부담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보약으로 몸의 진액을 보충하면서 기력을 증가시키고 질병을 예방하며 노화를 억제해 주는 효능이 있다. 선천적으로 허약한 사람에게 사용하며 화기를 내려주면서 질병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어서 피로, 기력저하, 집중력 저하, 피부 혈색 불량, 식욕부진, 두통, 구내염, 산후 수족냉증 등에 사용한다. 경옥고는 신경성 소화불량, 두통 및 어지러움, 만성질환으로 인한 허약상태의 회복, 두근거림, 쉽게 놀라는 경우, 수족냉증 등에 사용한다. 다만 균형 잡힌 식사만큼 몸에 좋은 것은 없으며 몸에 특별한 병이 없이 식사를 원활하게 하는 보통 사람의 경우라면 보약이 필요하지 않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거나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 몸의 생리적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4대 허증을 참조해서 몸의 기능 회복을 도울 수 있다. 무엇보다 균형 있는 식생활, 규칙적이고 건전한 생활습관과 더불어 즐거운 생각과 운동을 한다면 보약의 도움 없이도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건강칼럼] 한약재, 체질에 맞게 복용해야

이달 말 추석 명절이 있다.   명절이 돼 가족, 친척 어르신을 만나면 전보다 연로하거나 얼굴에 깊게 파인 주름을 마주하게 돼 반가운 마음과 함께 걱정도 앞선다. 건강기능식품이나 홍삼, 보약 등 가족 건강을 위해 챙겨야 할 여러 사안을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어떨 때 보약이 필요할까? 우선 우리 몸의 어느 부분이 허약한지를 알아보고 그 쓰임과 역할에 맞는 보약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허약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한의학에서는 몸이 허약한 상태를 허로(虛勞·虛는 부족하고 쇠약한 것, 勞란 수고스럽거나 지친 것을 뜻함)병이라고 하고 있다. 즉. 허로병은 몸에 필요한 구성 요소가 부족해 몸이 고통스러워하는 질병을 말한다. 허준의 저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도 ‘허(虛)라는 것은 피부와 털, 기육(肌肉), 근맥(筋脈), 골수(骨髓), 기혈(氣血), 진액(津液) 등이 부족해진 것을 말한다’고 하며 우리 몸의 어느 한 부분이 부족해지면서 생긴다고 했다. 지금의 만성피로증후군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 증상은 다양하다. 심한 피로감과 함께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수면장애, 우울, 불안증, 두통, 근육통, 관절통, 만성피로, 소화기 위장 장애, 체중 감소 등이 있으며 독감 유사증상인 전신 통증과 무기력증 등 수족냉증을 동반하며 어지럼증과 부종, 식은땀, 불안장애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나 잔병치레를 자주 하거나 코로나로 인해 잔기침이나 다른 증상이 1~2개월 지속 또는 자주 반복된다면 허약한 부분을 보충해야 감기나 잔병치레 증상이 좀 더 빠르게 나을 수 있다.  치료를 해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허약증, 허로증을 고민해 봐야 한다. 이러한 허약증상을 동의보감에서는 구분해 “몸이 여위고 얼굴빛이 검푸른 것은 음이 허한 것이다. 성생활과 사색을 지나치게 해 심과 신을 상하면 음혈(陰血)이 허약해진 것이다. 배고프고 배부른 것이 정도에 지나쳤을 때 힘든 일을 너무 해 위기를 상하면 양기가 허약해지는데 이는 허로(虛勞)로 손상된 증상이다. 숨 쉴 때 숨결이 약하고 겨우 말하며 움직일 힘이 없고 눈에 정기가 없으며 얼굴빛이 흰 것은 기가 허한 것을 겸한 것”이라고 해 각각의 증상에 따라 치료, 보하는 약을 맞게 처방하는 것이 나와 있다. 이러한 허약 증상을 네 가지로 분류해 4대 허증이라고 했다. 

[건강칼럼] 만성 허리통증 '척추관협착증'

세월의 병이라고 부르는 척추관협착증은 중·장년층의 만성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척추관은 척추 중앙의 속이 빈 공간으로 뇌에서 팔다리까지 신경(척수)이 지나가는 통로를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절이나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디스크의 돌출로 인해 이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을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증상은 하지 쪽 신경을 압박하면서 엉덩이나 항문 쪽에 찌르는 듯한 통증,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보행 시 허벅지 뒤쪽, 종아리가 땅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하면 감각장애가 동반된다.  주로 허리를 펴거나 걸을 때 증상이 나타나고 허리를 앞으로 굽히거나 쪼그려 앉아서 쉬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된다. 오래 걷지 못하고 걷다가 쉬는 상황이 반복되는 신경인성 파행이 척추관협착증의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만성 허리통증과 하지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 중 하나다. 특히 협착의 정도가 심할수록 보행거리가 짧아지게 되고 활동의 제한이 생겨 살이 찌거나 근력 약화가 생겨 증상을 더 악화할 수 있다. 그럴 땐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해소하고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MIR검사를 통해 정밀한 검사 후 협착의 정도와 나타나는 상태에 따라 치료를 결정한다. 증상이 심해서 대소변 장애가 발생하거나 감각마비 증상, 심한 근위약이 발생하면 수술을 하는 게 좋다. 신경학적 장애는 수술이 늦어질수록 신경 회복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외에는 주사치료 후 통증을 조절하고 견인치료 등 물리치료 등을 통해 회복을 돕는 치료를 시행한다. 유착이 심한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병변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을 제거하고 신경부종을 가라앉혀 증상을 호전시키는 시술을 하면 즉각 통증이 해소되면서 원활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멀쩡하던 척추관이 어느 날 갑자기 좁아지지 않는다. 중년층 이후 노화로 인해 이미 서서히 좁아져있는 척추관에 디스크의 손상이나 과도한 허리 사용으로 증상이 악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으면서 증상을 관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척추관협착증이 있다면 일상에서 무거운 짐을 들거나 허리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자세와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건강칼럼] 고관절 아프면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의심

고관절은 신체의 가장 큰 관절 중 하나로 우리 몸의 체중이 가장 많이 실리는 부위다. 몸 대부분의 무게중심이 고관절로 지나가기 때문에 서 있는 동안 우리 몸의 중심을 잡아주고 체중을 분산해 다리 전체의 안정성과 움직임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고관절이 약해지면 걷기, 달리기, 앉기, 일어서기 등의 일상적인 모든 움직임이 불편하고 체중을 지탱하는 능력이 약화돼 무릎이나 다리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고관절은 하체와 골반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데 골반과 맞물려 있는 허벅지 뼈의 위쪽 끝 부분을 대퇴골두라고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이 부위에 혈액 공급이 감소하거나 차단돼 뼈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음주를 많이 하는 30~50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부신피질 호르몬(스테로이드)의 사용도 원인적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초기에 괴사 범위가 작을 경우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괴사 부위에 골절이 되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주로 사타구니에 통증을 호소하고 걸으면서 땅을 디딜 때 통증이 심해져 절뚝거리게 된다. 괴사가 심해져 둥근 모양의 대퇴골두가 함몰돼 변형되면 운동범위가 줄어들게 되면서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기 힘들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초기엔 증상이 없고 통증이 미약하다가 병이 진행될수록 대퇴골두 함몰이 심해져 다리 길이가 짧아지거나 고관절 자체에 영구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고관절이나 사타구니 쪽에 전에 없던 통증이 발생해 보행에 어려움이 있으면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괴사가 있더라도 범위가 작은 초기에는 비수술치료가 가능하다. 세포의 재활성화와 신속한 재생을 돕는 프롤로 주사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 조절을 하면서 경과를 살펴본다. 이때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체중 감량을 하고 고관절 대퇴골두 주변의 연부조직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좋다. 하지만 비수술치료에 호전이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대퇴골두에 구멍을 뚫어 내압을 낮추는 감압술을 시행하거나 다발성 천공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심한 통증과 관절 운동의 장애가 생긴 경우에는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이 유일한 치료 방법으로 현재까지 가장 좋은 결과를 보이는 치료로 평가받고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나 흡연을 피하고 치료를 위해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중에 고관절 통증이 발생했다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건강칼럼] 건강한 삶 지키려면... 종합건강검진 ‘필수’

건강검진은 몸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질병의 유무를 알아내는 의학적 진찰을 말하며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건강검진의 목적은 건강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서 숨어 있는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시기에 조기 발견하고,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위험인자를 미리 발견해 질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다. ■ 건강검진, 꼭 받아야 하나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약 80세이며 이는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2021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1년 출생한 남자의 기대수명은 80.6년 여자는 86.6년이다. 10년 전 대비 남자는 3.4년, 여자는 2.6년 증가했다. 하지만 건강한 삶을 유지한 기간인 건강수명은 71세로, 이를 다른 말로 하면 나머지 약 9년간은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해 고통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다. 이를 위해서는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해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꼭 필요하다. ■ 종합검진센터의 특수검진(CT, MRI) 건강검진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이용한 특수 검진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단순 검사로는 알 수 없는 여러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대표적인 검사가 조기 폐암을 발견하기 위한 저선량 흉부 CT, 간담췌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복부 CT·MRI, 뇌동맥류 검사를 위한 뇌혈관 CT·MRI 검사다. 이미 이런 검사의 진단 능력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확립돼 있어 여기서 따로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수검자에게 큰 도움이 안될 것 같고 만약 어떤 수검자가 필자에게 많은 영상 검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를 몇 가지 추천해 달라고 문의해 온다면 영상의학과 전문의로서 주저 없이 앞에서 언급한 검사를 추천할 것이다. 모든 검사가 각각 다른 목적으로 시행되므로 그 검사들만의 장단점이 있으나 그동안 영상의학을 전공한 전문의 경험으로 볼 때 상기 언급한 특수 영상 검사는 반드시 추천한다. 검진센터와 사전 상담을 통해 자기와 가족력을 복기하고 다양한 검진 종류를 선택해 필요한 건강검진을 받길 바란다. 건강 백세를 위하여....

[건강칼럼] 우울함에 한잔… ‘알코올 의존’ 빨간불

장마가 찾아오면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햇볕을 쬐지 못하고 신체 활동량이 줄며 우울감을 느끼기 쉽다. 이런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술을 마시면 도파민과 엔도르핀 등이 분비돼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술로 인해 감정 기복이 심화돼 우울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또 술을 마시다 보면 점차 내성이 생기면서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소지가 높다. 우울증 발병은 심리적, 사회적,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사랑중앙병원의 외래 여성 환자 통계를 살펴보면 2020년 6천263명, 2021년 6천671명, 2022년 6천682명이 알코올 의존증 및 우울증으로 외래진료를 다녀갔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바로 올해 통계다. 1월1일부터 현재까지 집계된 3천40명의 여성 외래환자 가운데 40~60대가 1천7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전체 여성환자 수의 51.68%로 다수의 환자가 40~60대 여성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져 탈(脫)억제 효과로 인해 자제력을 잃기 쉽다. 특히 여성은 체지방이 많고 수분량이 적어 같은 양을 마셔도 혈중 농도가 더 높아지고 대표적인 여성호르몬 에스트라디올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활동을 방해해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방해받는다. 특히 최근 들어 여성 환자의 입원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 현재 운영 중인 여성병동에 아예 입원할 자리가 없어 대기자까지 발생한 상태다. 알코올 의존증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회복률도 높은 편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알코올 의존증을 키우기보다는 하루빨리 알코올 전문병원 혹은 중독센터를 방문해 상담받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칼럼] “주취 범죄, 처벌은 물론 단주교육 함께해야”

코로나19 엔데믹 선언과 더불어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주취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취 관련 신고 및 범죄를 근절하려면 처벌 강화뿐 아니라 법적 체계를 통한 실질적인 단주 교육 및 치료가 적극 병행돼야만 한다. 주취 범죄의 심각성은 경찰청 통계만으로도 간단히 알 수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 건수는 97만6천392건으로 2021년(79만1천905건)보다 18만건 이상 치솟았다. 주취 범죄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를 지속할 경우 이성적 사고와 판단,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 기능이 손상된다. 이후에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쉽게 흥분하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진다는 사실만으로도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음주로 인한 가정폭력 신고 접수가 매년 수만건에 달한다. 주취 범죄는 강력범죄와도 매우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에서 공권력의 엄정한 대응이 요구된다. 주취자에 대한 강한 법적 처벌과 더불어 단주 교육 및 치료, 재활치료 시행 등을 병행해야만 주취 범죄 예방 효과도 더욱 높일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왜 유독 공격적인 성향이 높아지는 것일까? 알코올은 우리 뇌에 직접 작용해 뇌를 억제하는데 평상시 이성을 담당하는 신피질이 감정과 본능을 담당하는 구피질을 제어해 감정적인 말과 행동을 자제하게 만든다. 하지만 알코올이 들어가면 신피질의 구피질 제어력이 약해져 신피질의 구속을 받던 구피질이 자유롭게 명령을 내리게 되며 이에 따라 음주자는 기분 내키는 대로 말하고 과격한 행동을 하게 된다. 또 지속된 음주는 뇌혈관 혈액의 알코올 농도를 높임으로써 중추신경계가 알코올의 영향을 받아 대뇌의 활동을 억제해 판단, 판별 능력이 저하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며 기억력 또한 심하게 상실된다. 알코올의존증 환자 본인뿐 아니라 주변 가족들 또한 전문가의 상담과 프로그램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만 가정이 온전히 술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평소 술에 취해 폭력적인 성향을 자주 보이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다면 이를 감추기보단 주변의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나 알코올 전문병원 등을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길 바란다. 

[건강칼럼] 간암 부르는 ‘간경변증’... 위장관 출혈 등 주의를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대부분 완화되고 야간 모임이 잦아지면서 술자리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평소 음주가 잦은 사람과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으로 진단 받았거나 치료 중인 사람이라면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 질환 환자라면 안전한 음주 범위가 없으므로 금주가 꼭 필요하다.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에서 발생하는 질환은 보통 전조증상이 없어 장기간 음주 후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질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때가 많아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 다사랑중앙병원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10~12월 입원한 환자 726명의 주요 신체질환을 조사한 결과 간이 딱딱하게 굳고 기능을 소실하게 된 간경변증 환자가 131명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271명), 당뇨(211명) 등 각종 성인병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도한 음주는 필연적으로 지방간을 초래한다. 지방간은 술을 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섭취하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음주를 계속하면 20~30%는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하고 지속되면 10% 정도에서 간경변증으로 악화된다. 간경변은 장기간 지속적인 간세포 손상으로 간이 점차 굳어져 간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간경변증이 심해지다 보면 간 기능 저하로 황달과 위장관 출혈, 복막염, 간성혼수 등이 일어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지속된 음주는 식도정맥류를 유발해 점점 커지다 결국 파열해 심한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간경변증은 자칫 간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최우선이다. 간경변으로 굳어진 간을 다시 건강한 간으로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서둘러 치료를 시작하면 간 섬유화의 부분적 호전과 더불어 진행도 막을 수도 있다. 영양 부족 상태에서는 술로 인한 간 손상이 더 심해지므로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의 의지로 금주가 어려운 경우 전문병원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거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칼럼] 2030 공격하는 ‘슬개골 연골연화증’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젊은 연령층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특별히 다치지도 않았는데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설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심한 통증을 겪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의심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다. 슬개골은 매끄럽고 단단한 연골로 뒤덮여 있는데 연골이 약해지거나 손상되면서 단단함을 잃고 물렁물렁해지는 질환을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라고 한다. 연골이 부드러워지면 제 기능인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작용을 하지 못해 무릎 관절을 제대로 보호할 수 없고 더 진행되면 연골 표면이 갈라지고 벗겨지면서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진다. 연골연화증 환자의 60% 이상이 여성 환자이며 20, 30대 젊은층에서 자주 나타난다. 여성은 남성보다 허벅지 근육이 약해 무릎 손상에 취약하고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강한 외부 충격으로 외상, 무릎 연골에 압박되는 하이힐 착용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연골연화증의 증상은 무릎 앞쪽의 통증이다. 초기엔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뻣뻣하고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주로 통증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오랜 시간 앉았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나타나고 평지를 걸을 때는 괜찮지만 경사진 곳,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러닝을 하는 등 체중이 실리는 활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초기에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연골 손상이 이어지고 젊은 나이에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가벼운 연골연화증은 운동을 중단하고 2개월 정도 충분히 휴식하면 점차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통증의 강도가 점점 심해지거나 3주 이상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무릎 상태를 점검할 것을 추천한다.  치료는 보존적치료를 선행한다. 염증과 통증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 조절을 하면서 상태가 호전되면 무릎 주변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허벅지 근육운동을 해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을 단련시키면 무릎이 감당해야 할 외부 충격을 완화하고 체중을 분산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고 무릎 정렬에 이상이 있거나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연골은 자연 치유력이 없어 일단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이 안 되기 때문에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돕는 연골재생술을 시행한다. 연골재생술 후에는 12주 정도는 목발과 보조기 착용을 하면서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여름에는 다이어트를 위해 러닝을 하거나 계단을 무리하게 오르내리는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전신을 이용한 규칙적인 운동, 허벅지 근육 강화, 쪼그린 자세를 교정해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건강칼럼] '손발 저림' 혈액순환장애 아닌 말초신경병

오래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다리가 저리는 현상을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래서 손발이 저리면 흔히 ‘혈액순환이 안 돼 그렇다’ , ‘나이 들면서 으레 생기는 증상이겠지’라며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겠지만 대부분의 손발 저림은 혈액순환장애보다는 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특히 모호하고 주관적인 경우가 많아 증상만으로는 객관적인 의학적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구분할 수 있다. 중추신경계인 뇌와 척수는 우리 몸의 여러 감각기관으로 들어온 신경 신호를 통합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며 말초신경계는 중추신경계와 각 기관을 연결하는 일종의 전달망 역할을 한다. 중추신경계 이상도 손발 저림을 유발할 수 있으나 말초신경계는 전신에 분포돼 있기 때문에 말초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손발 저림 발생 빈도가 훨씬 높다. 말초신경계 이상이 발생하면 저림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쑤신다, 화끈거린다, 감각이 둔하다, 남의 살 같다,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다’ 등의 불쾌한 감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양쪽에서 동시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발끝, 손바닥, 종아리 등 국소부위에서만 발현되거나 몸통 및 사지 근위부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말초신경병의 원인은 척추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신경 압박, 외상 등의 외부적 요인이 흔하고 당뇨, 신장질환, 갑상선 질환, 과도한 음주, 비타민 결핍 등에 의한 경우도 많다. 말초신경병은 정확한 원인을 찾아 해결하면 대부분 쉽게 증상이 조절되거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지만 급성으로 발병하거나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회복되지 않거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말초신경병의 진단에는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검사 등의 신경생리검사가 주로 시행된다. 두 검사 모두 신경과 근육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 거기서 얻어지는 파형을 분석하는 검사로 정확한 신경 병변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이외에도 의심되는 원인에 따라 채혈검사, 자율신경기능검사, 신경초음파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상당수의 손발 저림은 말초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지만 이를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전문의와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손발의 저릿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지만 계속 방치할 경우 통증이 더욱 심해지거나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길 권한다.

[건강칼럼] 허리디스크 재발 막으려면

10명 중 7명은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한다는 허리 통증, 원인도 다양하고 재발도 자주 한다. 젊은 시절부터 허리를 혹사하는 행동을 하거나 부상을 경험했던 사람은 중·장년에 접어들수록 만성통증으로 이어져 지속적인 불편함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데 허리 통증이 재발하기 쉬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허리 통증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은 허리디스크가 있다. 고령에 흔히 올 수 있는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만성 허리 통증과 여러 신경 증세가 동반된다. 허리디스크는 퇴행성 변화로 탄력성이 떨어진 섬유륜(수핵을 둘러싸고 있는 막)이 파열돼 수핵이 흘러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증상은 디스크의 위치와 크기, 압박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허리 통증과 함께 근육 약화,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쭉 이어지는 방사통을 호소한다. 이런 증상들은 튀어나온 디스크가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근을 자극해 나타나는데 한쪽 다리나 엉덩이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허리디스크가 한번 터지면서 디스크의 형태와 구조를 변형시키고 변성이 된다. 이런 손상은 치료를 잘 받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회복되고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디스크의 완전한 회복 및 원상태로의 복구는 어렵다. 따라서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던 쿠션 기능과 몸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기능이 약해지면서 또다시 여러 이유로 디스크가 재발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치료는 휴식을 기본으로 하며 약물치료나 신경주사치료를 하며 경과를 살펴본다. 하지만 염증이 매우 심해 신경과 들러붙어 유착된 경우에는 통증이 심할 뿐더러 신경 압박 증세도 심해진다. 이런 경우 일반적인 신경주사만으로는 증상의 호전이 어렵기 때문에 실시간 경막외 신경성형술을 한다. 허리디스크의 치료는 주로 통증 조절과 기능 개선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허리디스크 치료는 주사치료나 시술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간혹 돌출된 디스크로 눌린 신경이 손상돼 감각 손상 및 마비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이른 시일 안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허리는 우리 몸의 중심 부분이며 걷기, 서기, 앉기 등 모든 일상적인 동작과 활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허리 건강이 무너지면 일상생활과 삶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허리 통증을 동반하는 다양한 질환과 관계없이 허리 통증을 관리하고 예방하기 위해 공통으로 지켜야 할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올바른 자세 유지, 둘째는 체중 관리, 셋째는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칭이다. 요약하면 좋은 습관이 허리 건강을 지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건강칼럼] ‘도로 위 흉기’ 상습 음주운전 처벌·치료 병행돼야

얼마 전 대낮인 오후 2시20분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만취 상태인 운전자 A씨(66)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9세 여아를 치어 숨지게 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대낮 음주운전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피해가 곳곳에서 잇달아 발생해 음주운전 근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하자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낮에 마신 술은 밤보다 어떻게 신체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일까. 낮 시간대는 신진대사가 활발해 체내 알코올의 흡수가 빠른 데다 낮술은 짧은 시간 내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어 더 빨리 취하기 쉬운 조건이 된다. 습관적으로 낮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치료가 필요한 문제적 음주자이거나 알코올 금단 증상으로 인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신체의 모든 활동이 감소하는 밤과 달리 낮에는 술을 마신 후에도 활동량이 많아 혈관이 더욱 확장돼 두통이 발생하고 숙취 현상까지 심화될 수 있다. 낮술은 자칫 알코올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피해야 하는 잘못된 음주 습관 중 하나다. 음주운전과 관련해 불거진 문제점 중 하나는 적발된 운전자 가운데 초범이 아닌 재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2021년 경찰청 통계 기준 음주운전 재범률은 44.6%로 나타났다. 7회 이상 상습 음주운전 적발 건수도 2018년 866명에서 2021년 977명으로 12.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사랑중앙병원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알코올의존증 운전자 192명 가운데 음주운전을 경험해 본 환자는 무려 76%(146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61%(89명)는 3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상습 음주운전자인 것으로 나타나 음주운전 재범률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실제 다사랑중앙병원에 재직 중인 상담사들은 알코올의존증 가족 상담 시 남편 혹은 부모님 등의 음주운전 문제의 심각성을 토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도로 위의 흉기’ 음주운전은 왜 뿌리 뽑지 못하는 것일까. 이번 사건과 같이 대낮에도 거리낌 없이 상습적인 음주운전 행태를 보인다면 이미 스스로 술을 조절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을 방증한다. 이는 강력한 규제와 형사처벌 외에도 음주운전자의 알코올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음주교육, 상습 음주운전자 알콜올 전문병원 치료 명령,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 설치 의무화 등 실정에 맞는 제도가 적극 개입될 때 음주운전 역시 재범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건강칼럼] 알코올의존증 노인 급증

2024년 기준으로 65세 고령인구가 1천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늘어나는 고령인구만큼이나 알코올 의존증 환자 역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다. 특히 가족들이 노인 음주에 더욱 냉정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이는 노인의 알코올 의존증을 키울 뿐이다. 노인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경우 장기간 음주를 해왔기 때문에 중독됐다고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노화로 인해 뇌 기능이 많이 저하된 상태에서 술은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노인들은 체지방률이 증가하고 수분량이 줄어들어 알코올 분해가 쉽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의존과 간경화, 각종 질병과 합병증 등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매우 높다. 또 노인들의 지속되는 음주는 뇌혈관 혈액의 알코올 농도를 높임으로써 중추신경계가 알코올에 의해 영향을 받아 대뇌의 활동이 억제돼 판단·판별 능력이 저하되고 감정의 기복 또한 심해지며 기억력까지 심하게 상실하게 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자칫 ‘알코올성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성 치매는 장기적인 알코올 섭취로 기억을 관장하는 뇌세포가 파괴돼 지능, 학습, 언어 등 인지 기능이 감퇴한 상태다.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 쪽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화를 잘 내고 폭력적으로 되는 등 충동조절이 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신체 기능 저하, 경제력 감소, 황혼기 이혼 등 노년기에 맞닥뜨리는 여러 삶의 변화와 문제를 잠시 잊기 위해 술을 찾는 경우가 최근 들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노인 알코올 의존증의 음주 폐해와 더불어 알코올의존 예방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알려야 하는 때이며 만약 술을 스스로 끊기 힘든 상황이라면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을 통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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